최초입력 2025.05.19 13:34:28
일명 ‘어깨빵’으로 불리는 범죄가 한국과 일본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지난 4일 영국 런던 동부의 마일엔드 운하 길을 걷던 틱톡 인플루언서 아일라 멜렉은 이른바 ‘범핑 갱(Bumping Gang)’ 피해를 보았다.
멜렉은 “남성이 지나갈 수 있는 공간이 충분했는데도 자신을 들이받았다”면서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다행히 멜렉은 근처 풀숲 쪽으로 떨어져 크게 다치지 않았다.
현지 경찰은 멜렉을 들이받고 도주한 38세 남성을 체포했다. 이 남성은 같은 방식으로 60대 남성을 다치게 한 뒤 도주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비슷한 범죄는 일본에서도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런 유형의 범죄자를 일본어로 ‘부딪치는 남성’이라는 뜻을 가진 ‘부츠카리(ぶつかり) 남’이라 부르고 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런 남성에 대해 “주로 관계 맺기에 실패해 좌절한 남성들이며, 이들이 기차역이나 번화가 등 사람이 붐비는 곳을 찾아가 일부러 낯선 사람과 충돌하는 식으로 분노를 표출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2018년 5월 소셜미디어(SNS)에 한 영상이 공개되면서 이들의 존재가 본격적으로 알려졌다. 영상 속 남성은 인파 속을 걸으며 최소 4명의 여성과 고의로 어깨를 부딪치는 장면이 담겼으며, 일부는 여성의 가슴 부위를 노려 들이받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유사 범죄가 일어나 여성이 다치기도 했다.
지난해 1월 한 40대 남성이 일면식도 없는 여성에게 고의로 어깨를 부딪쳤고, 피해 여성은 그대로 넘어져 엉덩이뼈가 골절돼 전치 4주를 진단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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