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19 12:58:25
이달 들어 광고비 지출 급증 美 소액소포 면세 폐지 영향
중국을 대표하는 이커머스인 테무와 쉬인이 유럽에서 마케팅을 더 확대하고 있다. 무역전쟁 여파로 미국 판로가 좁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달 1~12일 간 쉬인과 테무의 광고비 지출액은 지난달 동기보다 각각 40%,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쉬인의 경우 유럽 광고비 지출액이 70% 급증했다. 국가별로 보면 영국에서 135%나 늘었다. 테무는 프랑스에서의 지출액이 40% 증가했다.
다만 중국 이커머스들의 유럽 내 광고 지출 증가가 아직까지는 매출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CMP는 미·중 간 무역 긴장이 지속되면서 중국의 이커머스들이 최근 유럽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2일 소액 수입 관세 면세 제도인 ‘디 미니미스’를 종료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미국으로 배송되는 소형 소포에는 최대 120%의 관세가 부과됐다.
또 유럽 주요국들이 중국에서 오는 소형 소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도 중국 이커머스의 광고비 지출 증가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유럽연합(EU)에서는 150유로(약 23만원) 이하의 소형 소포에 대해서는 면세를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를 중심으로 제도 폐지에 대한 주장이 나오고 있다.
프랑스 경영대학원 ESSES의 아시아프로그램 책임자 필리프 레 코레는 SCMP에 “중국에서 세금을 내지 않고 소포를 보내는 일은 계속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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