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19 08:25:50
‘차익 기대’에 사전거래 후끈 정가 48만원 ‘96만원’ 치솟아
닌텐도의 새 게임콘솔 ‘스위치 2’가 정식 출시도 되기 전에 중고제품 시장에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내달 5일 출시를 앞두고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정가의 2배가 넘는 가격에 판매상품으로 등록되고 있는 것.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야후 옥션, 아마존 등 일본 주요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아직 확보되지도 않은 스위치2가 판매제품으로 등록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에서 정식 출시 소비자 가격은 4만9980엔(약 48만원)이지만, 전자상거래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가격은 10만엔 (약 96만원) 을 웃돌고 있다. 정식 발매일은 내달 5일이지만, 개인 판매자들은 ‘4일 발송’, ‘구매 100% 확실’ 등의 문구를 내세우면서 판매 사이트에 제품을 등록하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인기 게임 콘솔은 수요가 공급을 크게 넘어서기 때문에 고가에 전매(되팔기)를 하려는 이들의 표적이 되기 쉽다. 지난달 말 스위치 2에 대한 1차 공식추첨판매 때는 추첨 신청자가 일본에서만 220만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첨 결과가 통보된 이후, 전자상거래 사이트에 제품 판매 등록이 올라오는 경우가 잇따랐다.
앞서 2017년 출시된 스위치 1의 경우 인기가 절정일 때 약 30%가 전매 시장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5 출시 때도 유사한 상황이 벌어진 바 있다.
논란이 일자, 야후옥션과 야후프리마켓을 운영하는 LY주식회사는 “제품 출시일 또는 배포일 이전에 제품을 팔겠다고 올리는 것은 금지 행위다. 계정 정지 등 엄격하게 조치할 수 있다”고 밝힌 뒤 올라와 있는 판매제품 정보를 삭제하는 조치를 취했다. 아마존과 라쿠텐 이치바도 정가를 크게 초과하는 가격으로 판매하는 출품에 대해서는 개입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위치 2 판매정보는 계속 올라오고 있다. 지난 16일 기준 예약 주문 형식으로 10만엔 전후로 전매되고 있는 건수는 최소 50건 이상으로 파악되고 있다. 닛케이는 “제조사나 대형 양판점뿐 아니라, 2차 유통업자에게도 고가의 전매에 대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에서 전매가 법적으로 규제되는 품목은 콘서트 등 유료 티켓,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마스크 등으로 한정된다. 게임기의 전매는 불법이 아니며, 대책 역시 기업의 자율적 조치에 맡겨지고 있다. 게이오대 상학부 야마모토 히카루 교수는 “고가 제품의 전매는 교육이나 윤리에만 기대어선 안 된다” 며 “어디부터가 고가인지 경계선을 긋는 건 어렵지만, 플랫폼 사업자가 명확한 기준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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