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의 새 게임콘솔 '스위치2'가 정식 출시되기도 전에 중고제품 시장에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다음달 5일 출시를 앞두고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정가 대비 2배가 넘는 가격에 판매 상품으로 등록되고 있는 것.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야후 옥션·아마존 등 일본 주요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아직 확보되지도 않은 스위치2가 판매 제품으로 등록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에서 정식 출시되는 소비자 가격은 4만9980엔(약 48만원)인 반면 전자상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상품은 10만엔(약 96만원)을 웃돌고 있다. 정식 발매일은 다음달 5일이지만 개인 판매자들이 '4일 발송' '구매 100% 확실'이라는 문구 등을 내세우면서 판매 사이트에 제품을 등록하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인기 게임콘솔은 수요가 공급을 크게 넘어서기 때문에 고가에 전매(되팔기)하려는 이들의 표적이 되기 쉽다. 지난달 말 스위치2를 1차로 공식 추첨 판매할 때는 신청자가 일본에서만 220만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첨 결과가 통보된 이후 전자상거래 사이트에 판매 제품으로 올라오는 사례가 이어졌다.
앞서 2017년 선보인 스위치1은 인기가 절정일 때 약 30%가 전매시장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5 출시 때도 유사한 상황이 벌어진 바 있다.
논란이 일자 야후 옥션과 야후 프리마켓을 운영하는 LY주식회사는 "제품 출시일 또는 배포일 이전에 상품을 팔겠다고 올리는 것은 금지 행위로 계정 정지 등 엄격하게 조치할 수 있다"고 밝힌 뒤 올라와 있는 판매 제품 정보를 삭제하는 조치를 취했다. 아마존과 라쿠텐 이치바도 정가를 크게 초과하는 가격으로 판매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개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스위치2 판매 정보는 계속 등록되고 있다. 지난 16일 기준 예약 주문 형식을 통해 10만엔 전후로 전매되고 있는 상품은 최소 50건 이상으로 파악된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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