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4.28 10:26:57
전기車 테슬라 매출 추월한 BYD 全차량 자율주행 ‘무료장착’ 혁신 자율주행 바이두, 美 웨이모 앞서 中 국경 넘어 첫 UAE 시장 진출 오픈AI가 장악한 LLM 시장질서 딥시크 출현 후 기업들 ‘헤쳐모여’ BMW, ‘음성비서’로 팁시크 채택 AI칩 시장 ‘패스트 팔로어’ 화웨이 엔비디아 견줄 첨단 제품 곧 출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오는 5월 중국의 기술 패권을 상징하는 빅테크 화웨이가 이르면 5월 말에 엔비디아에 필적할 첨단 AI칩을 내놓을 것이라고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중국 기업들의 기술 혁신과 세계 시장 공략 속도를 보면 미국 패권의 요체인 ‘첨단기술’ 부문에서 세계 시장을 이끄는 미국 빅테크와 어깨를 견주거나 이미 넘어선 사례도 나오고 있다.
세계 전기차 시장(EV)을 상당 기간 이끌 것으로 기대됐던 테슬라가 지난해 중국 BYD에 추격을 허용한 게 대표적이다.
지난해 매출에서 BYD가 10700억 달러로 테슬라(977억 달러)를 추월한 데 이어 올해 세계 최초로 5분 초고속 충전 기술, 모든 차종에 자율주행 시스템 무료 장착 등 파괴적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테슬라는 중국 업체들에 중국 내수는 물론 아시아 시장 전반에서 도전적 상황에 직면한 것은 물론 트럼프 2기 관세전쟁에서 최대 피해 기업으로 부상한 상태다.
자율주행 부문에서도 중국은 미국의 기술 혁신성은 물론 시장성까지 추월한 상태다. 2017년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가 애리조나에서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택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8년이 지난 지금 기술과 시장 패권의 나침반은 중국을 가리키고 있다.
중국 빅테크 바이두가 자율주행의 도시로 불리는 우한은 물론 운전자가 필요 없는 L4 자율주행 기술로 전국 10개 도시에서 자율주행 택시인 ‘아폴로’를 서비스하고 있다.
바이두는 지난 3월까지 총서비스 주문량 1000만건, 총 주행거리 1억5000만km를 돌파했으며 지난 3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자율주행 택시 시장에도 진출했다.
인공지능(AI) 분야에서는 파괴적 혁신을 설명하는 새로운 용어로 ‘딥시크 쇼크’가 있었다. 오픈AI라는 유일무이의 절대강자가 존재하는 것처럼 보였던 대규모언어모델(LLM) 시장에 판도 변화를 일으킨 것. 딥시크 쇼크에 놀란 미국이 딥시크 차단과 H20 수출 제한에 나섰지만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발 빠르게 가볍고 민첩한 딥시크 모델 채택에 나섰다.
독일 BMW가 지난주 상하이모터쇼에서 중국 출시 모델에 음성비서로 딥시크 AI를 탑재한다고 발표하는 등 전장용 시장에서 경합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앞서 일본 닛산도 둥펑자동차와의 합작 모델에 딥시크를 탑재한다고 발표했다.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의 경우 오픈AI의 챗GPT를 탑재했다.
향후 몇 년간 시장의 적(敵)이 출현하지 않을 것으로 보였던 엔비디아의 눈앞에도 중국 기업 간판이 도드라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WSJ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는 자체 개발한 최신형 AI 칩인 ‘어센드 910D’를 이르면 5월 말 출시할 계획이다. 이는 엔비디아의 주력 칩인 ‘H100’보다 더 강력한 성능을 갖출 것이라는 게 화웨이의 기대다.
관련해서 최근 중국을 방문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행보에는 미국에 이어 가장 중요한 시장인 중국에서 고객사 관리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용 저사양 모델로 미국의 AI칩 수출 통제를 회피하는 가운데 중국 고객사들이 정부의 지도 아래 자사 제품이 아닌 패스트 팔로어인 화웨이 제품으로 갈아탈 가능성을 견제하기 위해 이번 방중 행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젠슨 황 CEO는 방중 행사에서 중국을 가장 큰 소비 시장 중 하나이자 엔비디아의 지속적인 혁신을 만든 동력이라고 평가하며 “우리는 규제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제품 체계를 계속 최적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중국 시장에 확고히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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