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4.27 21:53:34
면세혜택 종료 앞두고 가격 올라 품목별로 인상폭 큰 차이 있어 트럼프 “인플레 없다” 주장과 대비
중국의 패스트패션 기업 쉬인(Shein)이 드레스부터 주방용품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제품의 미국내 판매 가격을 대폭 인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소형 화물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한 가운데 쉬인의 이번 조치는 무역 전쟁이 미국 일반 소비자들에게 미칠 영향을 가늠하게 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블룸버그에 따르면 쉬인은 지난 25일 대다수 제품의 미국내 가격을 인상했다.
품목별로 인상폭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뷰티 및 헬스 부문 상위 100개 제품의 평균 가격은 하루만에 51% 올랐다. 홈·키친 제품과 장난감 부문은 평균 30% 이상, 여성의류는 8% 이상 올랐다. 10개 세트 들이 주방 타월 가격은 무려 377%나 급등했다.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50개 품목을 선정해 분석한 결과, 미국 내 가격은 평균 10% 가량 상승했다.
이번 가격 인상은 미국 정부가 중국 본토 및 홍콩발 소형 화물에 적용해오던 ‘디 미니미스(de minimis)’ 면세 혜택을 종료하기로 하면서 예고된 관세 부담을 반영한 조치다.
혜택 종료로 쉬인과 테무(Temu) 등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들은 다수 품목에 대해 120%에 달하는 고율의 관세를 부담하게 된다.
그간 미국 세관에서는 800달러 미만 상품에 대해 관세와 통관 수수료를 면제해 줬으나, 이번 조치로 내달 2일부터 우편물당 100달러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6월 1일 이후에는 추가 인상이 예정돼 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 하락으로 인해 사실상 인플레이션은 없다고 주장해 왔지만, 쉬인의 이번 가격 조정은 중국 업체들이 추가된 수입 비용을 미국 소비자들에게 전가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쉬인은 미국의 관세 정책을 피하기 위해 지난 2월 일부 중국 협력업체에 베트남 생산설비 구축을 유도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테무는 ‘반(半)통관’ 체계를 도입해 중국 공장에서 미국 창고로 직접 대량 배송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반(半)통관 체계란, 높은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국 공장에서 물건을 대량으로 미국 창고까지 직접 배송한 뒤, 미국 내에서 다시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것을 뜻한다. 기존에는 중국에서 미국 소비자 집까지 바로 소포로 보내는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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