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4.23 10:49:55
교황 장례 미사, 4월 26일 오전 10시 약한 자의 편에 섰던 교황에 애도 물결 트럼프 2기 첫 해외 방문지 된 바티칸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4월 21일(현지 시각) 88세로 선종한 후로 바티칸에 조문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찰스 3세 국왕의 장남 윌리엄 왕세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부 등 각국 정상들도 모인다.
교황의 장례 미사는 오는 4월 26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이탈리아 로마시는 조문 행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로마시청은 “2005년 요한 바오로 2세 선종 당시 300만명이 바티칸에 몰렸다”며 “이번에도 250만명 이상이 찾을 것을 대비해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연장 운행하고 상시 구급소 등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각국 정상들도 조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멜라니아와 함께 교황의 장례식에 가겠다”고 했다. 이로써 이번 임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첫 해외 방문지는 바티칸이 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때 불법 이민자 문제 등을 두고 교황과 대립한 적 있다. 그러나 최근 백악관 부활절 행사에서 교황을 두고 “세계를 사랑한 분”이라며 추모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위대한 목자였던 교황이 우리 곁을 떠났다”고 말했다. 멜로니 총리와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은 장례 미사에 함께 참석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교황은 언제나 가장 약한 이들의 편에 섰던 겸손한 인물이었다”라면서 인도양 지역 순방 일정을 조기 종료한 뒤 장례식에 참석하겠다고 했다.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아내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도 장례 미사에 참석한다. 이 외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타마스 슈요크 헝가리 대통령, 나타사 피르츠 무사르 슬로베니아 대통령 등이 참석한다.
교황의 모국인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도 참석 의사를 밝혔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도 아내 자나 여사와 함께 참석하기로 했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은 7일 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이탈리아도 국가 애도 기간 5일을 선포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도 바티칸 측에 장례식 참석을 요청했다. 바티칸은 유럽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대만 수교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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