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번엔 해운전쟁 "中 선박 입항료 내라"

美, 이번엔 해운전쟁 "中 선박 입항료 내라"

최초입력 2025.04.18 17:46:27
10월부터 t당 50달러 부과
中은 미국산 LNG 수입 중단
트럼프 "中과 대화하고 있다
3~4주 내 협상 타결 기대"

미국 정부가 중국 해운사와 중국산 선박에 대해 미국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관세로 시작된 무역전쟁이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와 중국의 항공기 구매 중단 등 비관세 분야로까지 확전된 가운데 미국이 또 하나의 '공격 카드'를 뽑아 든 것이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17일(현지시간) 중국 해운사와 중국산 선박을 운영하는 해운사, 외국에서 건조한 자동차 운반선 등에 10월 14일부터 단계적으로 입항 수수료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기업이 운영하거나 소유한 선박에 t당 50달러의 입항 수수료를 징수하고, 이를 매년 인상해 2028년에는 t당 140달러가 되게 하겠다는 것이 USTR의 계획이다. 중국이 아닌 나라의 기업이 운영하는 선박이라 해도 중국에서 건조했다면 t당 18달러를 내야 한다. 외국에서 건조한 자동차 운반선은 CEU(1CEU는 차 한 대를 운반할 수 있는 공간)당 150달러를 내도록 했다. 이 같은 미국의 조치에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18일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즉시 잘못된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중국은 합법적 권익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이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전면 중단한 사실도 드러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해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2월 6일 미국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에서 출발한 6만9000t급 LNG선이 중국 남부 푸젠성에 도착한 것을 마지막으로 10주 이상 중국의 미국산 LNG 수입이 완전히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중국과 대화 중"이라면서 중국과의 관세협상 타결에 대해 "앞으로 3~4주 정도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협상 시한'을 제시하면서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이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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