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2.02 16:59:04
태국의 한 세입자가 “흠집을 복구하기 전엔 보증금을 못 돌려준다”며 버티는 집주인 때문에 고민이라고 호소했다.
2일 태국 현지 매체 카오소드 등에 따르면 세입자 A씨는 최근 이사를 한 뒤 전에 세들어 살던 집 주인에게 보증금 11만밧(약 474만원)을 돌려받고자 했다.
그러나 집주인은 보증금을 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A씨가 살면서 집 곳곳에 흠집을 냈다는 이유 때문이다. 집주인은 “이를 복구하기 전엔 보증금을 돌려줄 수 없다”고 못 박았다.
흠집을 살펴보러 전에 살던 집을 찾아간 A씨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집주인이 흠집이 있다고 말한 곳을 전부 포스티잇으로 표시해둔 것이다. 표시한 곳은 총 300곳. 바닥의 얼룩, 긁힌 자국, 벽의 팬 곳 등을 모두 복구하라는 것이 집주인의 주장이었다.
집주인은 건물에 끼친 손해를 복구하거나 배상하지 않으면 보증금을 돌려줄 수 없다고 버텼다.
A씨가 공유한 사진을 보면 13단짜리 나무 계단만 해도 30개 이상의 포스트잇이 붙어 있었다.
A씨는 흠집을 300곳이나 잡아낸 것은 너무 심하다고 생각했으나 어느 정도는 자기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보증금도 돌려받아야 했기에 사람을 써가며 청소와 페인트칠, 광택, 커튼 철거 등 집 안팎을 손봤다.
그러나 집주인은 A씨의 후속 조치에도 만족하지 않았다. 페인트칠이 미묘하게 다르다고 지적했고, 다른 얼룩이 더 생겼다고 말했다.
결국 집주인은 A씨의 보증금으로 집을 복구하겠다고 통보했고, 복구 비용 계산서와 함께 보증금 11만밧 중 단 2만밧(약 86만원)만 돌려줬다.
A씨의 사연에 태국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A씨가 올린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집이 여전히 새 집 같다며 “그 정도의 흠집이 두려우면 애초에 집을 임대해선 안 된다”고 집주인을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집주인이 보증금을 다 써버리고 돌려줄 돈이 없자 트집을 잡은 것 같다”고 의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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