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10.01 06:13:55
9월 코스피 불장서 차익실현 삼전 7.2조, 하이닉스 1.7조 팔아 외국인은 두 종목 6.3조 매수 반도체株 긍정적 실적전망에 삼전 목표가 최고 11만5천원 하이닉스는 50만원 전망도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8번 경신한 지난 9월 개미들이 차익 실현을 하며 한국 증시에서 10조원어치 가까이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은 주가가 크게 오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도세를 이어갔고 외국인은 이 물량을 받으며 같은 기간 7조원어치 이상 순매수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9월 한 달간 9조89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 8월 30억원어치 순매수에서 순매도로 전환했다.
순매도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7조2620억원), SK하이닉스(1조7310억원) 등 반도체주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6570억원), 현대로템(4680억원), NAVER(4510억원) 등이었다.
상승장을 맞아 주가가 오르자 개미들이 차익 실현에 적극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9월 24.11%, SK하이닉스는 35.74% 급등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20.85%), NAVER(24.59%), 현대로템(14.06%)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외국인은 삼성전자(4조9270억원), SK하이닉스(1조3660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6580억원), 삼성전기(3170억원), 현대로템(2980억원) 등을 매집하며 7조85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달에 1조489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선 올 4분기 증시에 대해 조심스럽게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낸 리포트에서 “삼성전자 등 반도체 기업들의 기술 의구심 완화와 실적 향상이 반도체 외 기업의 실적 하향세를 상쇄할 것이고, 인공지능(AI)과 로봇주처럼 정책에 편승한 신규 성장주들이 우후죽순 등장할 것”이라며 코스피가 3200~3700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노 연구원은 “대미 무역 협상 난항으로 인한 변동성, 환율 상승으로 외국인 수급 이탈이 나타날 수 있지만, 견조한 실적 전망을 고려할 때 기존 상승 추세가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특히 개인이 지난 8월 팔아 치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 신한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에 역대 최고 적정 주가인 50만원을 제시했고,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올해 나온 리포트에서 가장 높은 목표가인 11만5000원을 제시했다.
증권사들은 글로벌 AI 수요 급증에 주목하며 양사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최근 한 달 새 4% 넘게 올렸다. 또한 최근 불거진 미국의 반도체 관세 위협이 현실화하기 어렵다고 진단하며 양사의 호황기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중국과의 패권 경쟁 속에서 미국이 반도체 관세를 부과할 실익이 뚜렷하지 않다”며 “관세 부과가 위협에 그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용인 반도체클러스터가 완공되기 전까지는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주에 이미 실적 개선이 반영돼 있어 상승 동력이 유효한 다른 업종을 선별해 투자하라는 조언도 제시됐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된 반도체·디스플레이는 주가에 상당 부분 (호실적이) 선반영돼 있다”며 “중국인 무비자 입국 허용 등 긍정적 요인이 겹친 여행·레저 업종이 현재는 저평가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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