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미국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의 전산 장애로 중단됐던 미국 주식 주간 거래(오전 9시~오후 5시)가 오는 11월부터 재개된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11월부터 미국 주식 주간 거래 서비스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증권사별로 구체적인 재개 시점과 오류 발생 시 보상안은 다를 수 있다. 11월 첫주 월요일(3일)에는 실무 점검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사실상 화요일(4일)부터 서비스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 주간 거래 서비스를 제공해왔던 19개 증권사는 대부분 재개할 전망이다.
지난해 8월 5일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출렁이던 시기 주문 접수가 쇄도하자 블루오션은 일방적으로 거래 취소를 결정했다. 이에 증권사들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해외주식 주간 거래 서비스를 그해 8월 16일 전격 중단했다. 당시 주문 취소된 금액 총합은 6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는 투자자 보호 장치로 증권사들은 블루오션 외 '브루스(Bruce)'와 '문(Moon)'이라는 신생 ATS와도 복수로 계약을 맺어 안전장치를 마련하기로 했다. 블루오션도 신규 시스템을 도입해 처리 속도 등을 개선한 상태다. 여기에 각 증권사는 거래 오류가 발생할 경우 매매를 취소하고 투자자의 잔액을 빨리 복구할 수 있도록 하는 '롤백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한 유동성 부족이나 가격 왜곡 가능성 등 주간 거래 위험성에 대한 투자자 사전 안내를 강화하고, 자사 시스템 오류로 투자자 손실 발생 시 명확한 보상 기준을 마련하도록 했다.
올해 초만 해도 증권사들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거래시간 연장이 시행되면 별도 ATS를 통한 주간 거래 재개는 실익이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거래시간 연장 시행이 늦어지자 증권사들은 서학개미들의 수요 대응 차원에서 연내 신속 재개로 입장을 바꿨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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