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8.14 16:12:20
10·20년물 최고경쟁률 기록
주식시장이 주춤하자 개인투자용 국채 청약에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며 5년물이 한 달 만에 다시 완판됐다. 10년물과 20년물은 모집액을 채우지 못했지만 청약률은 제도 개편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장기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14일 미래에셋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엠스탁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8월분 개인투자용 국채 청약에서 5년물은 900억원 모집에 경쟁률 1.05:1을 기록했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기획재정부가 개인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저축성 국채로 지난해 6월 처음 도입됐다.
이달 10년물과 20년물은 각각 400억원, 100억원 모집에 미달했지만, 청약률은 각각 86%, 82%를 기록하며 5년물이 도입된 지난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청약 마감 후 기재부 장관이 종목별 발행 한도를 총 월간 발행 한도 내에서 조정할 수 있어 이번 달에는 10·20년물 발행액을 줄여 5년물 청약자 전원이 배정받을 가능성이 있다.
5년물 완판은 지난달 부진했던 성적과 대조적이다. 6월부터 이어진 주식시장 랠리 속에 채권 투자 매력이 떨어지며 지난달에는 처음으로 모집액을 채우지 못했지만 이달 들어 주식시장이 주춤하자 안정적인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빠르게 복귀했다.
이번 청약에는 역대 최고 가산금리가 적용돼 세전 만기 수익률은 복리효과 적용시 5년물 연 3.21%, 10년물 연 3.94%, 20년물 연 4.94% 수준이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발행 후 1년이 지나면 중도환매가 가능하다. 이 경우 가산금리는 제외되지만 표면금리만으로도 은행 예금보다 높아 주목된다. 매달 매수해 만기까지 보유하면 연금처럼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9월분 개인투자용 국채 청약은 다음달 10~16일에 진행된다. 판매 대행기관인 미래에셋증권에서 전용 계좌를 개설하면 누구나 청약·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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