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26 17:06:52
2600선을 탈환한 코스피가 올해 하반기 꾸준한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국내 증시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면서 코스피가 3000선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52.31포인트(2.02%) 오른 2644.40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코스피는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2600선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지수는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미국 하원의 감세안 통과 여파로 2600선 부근을 횡보 중이다. 코스피는 지난 2021년 12월 이후 한 번도 3000선을 넘은 적이 없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하반기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NH투자증권 2350~3000, 미래에셋증권 2500~2850, 한국투자증권 2400~2900, 한화투자증권 2500~3000, 유진투자증권 2550~3050선 등이다.
하반기에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보다 기업이익이 코스피 흐름을 결정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는 기업이익의 감소 가능성을 반영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수출과 실적이 바닥을 확인하지 못했으나 현재 코스피는 기업이익의 20% 감소 우려를 반영했다”면서 “올해와 내년 기업이익 증가 컨센서스는 매우 높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정점을 통과했다고 진단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코스피는 3분기 기간 조정, 4분기 점진적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미국 재정 리스크가 3분기 주식 시장을 억누른다면 중앙은행의 통화 완화는 4분기 주가 회복 동력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식시장은 추세 추종보다 1분기 바텀피싱(저가매수), 2~3분기 상승, 3분기 말~4분기 초 조정의 전술적 흐름이 예상된다”며 “하반기에도 관세 이슈는 반복되겠지만, 상반기 대비 둔감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6·3 대선 이후 증시 부양책과 주주환원 정책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모두 한목소리로 증시 부양 의지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소득세, 상속세 개정 및 상법 개정안 추진으로 기업들의 주주환원 확대와 지배구조 개선이 기대된다”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워치리스트(관찰대상국) 등재 노력도 지속되며 중장기적으로 증시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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