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에서 열린 ‘2017 제13회 문화체육관광장관 단풍미인배 전국당구대회(이하 정읍 당구대회)’ 여자부 3쿠션에서 우승한 강지은(25 서울연맹‧국내 34위)은 결승직후 MK빌리어드뉴스와 만나 “엄마에게 우승 트로피를 선물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우승직후 어떤 생각이 들었나.
엄마가 보고 싶었다.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뭔가를 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엄마는 당구를 하겠다는 나를 끝까지 말렸다. 1~2년 안에 우승하겠다고, 그렇지 못하면 모두 접고 내려오겠다 소리치고 군산에서 서울로 올라왔다. 이제 트로피 들고 내려가면 엄마가 반겨주지 않을까?(웃음)
▲결승 상대가 올해 3월 경기도연맹회장배 우승자 김보미였는데.
대회에서 김보미를 만난 게 세 번째인데, 이전 두 번을 모두 졌기 때문에 잔뜩 긴장하고 쳤다. 거의 처음부터 보미가 하이런 7점을 찍어서 뒤쳐진 점수로 꽤 오랜 시간을 끌었다. 17점으로 앞서고 있던 보미가 16이닝부터 공타를 여러 번 낼 때 ‘이것은 잡아야 하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횡단샷이 인상적이었다.
18:19로 지고 있던 상황에 2점을 득점해 먼저 20점을 채웠다. 특히 마지막 1점은 원래 자신이 있었던 횡단샷으로 득점했다. 연습한 보람이 있었다.
강지은이 김보미를 상대로 결승전에 임하고 있다.
▲승부치기로 이겼는데 평소 승부치기에 강한 편인지?
사실 승부치기로 이긴 게 처음이다. 승부치기 상황에서 3점을 치고도 많이 떨렸다. 경기장이 덥고 사람도 많고, 상대는 내가 한 번도 이기지 못한 김보미였다. 게다가 이번에는 아버지도 관중석에 계셨다. 결과가 좋아서 정말 다행이다.
▲선수 등록 5개월 만의 우승이다.
감회가 새롭다. 지난 2월에 선수로 등록한지 5개월 만에 우승을 했다는 점도 기쁘지만 이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는 사실도 나에겐 의미가 있다. 2년 전에 동호인으로서 처음 참가한 대회가 바로 정읍 당구대회이기 때문이다.
▲첫 우승인데, 우승 트로피는 어떻게 간직할 생각인가.
엄마한테 선물하고 싶다. 이제는 뭐라도 할 말이 있으니까 당당하게 ‘나 당구로 우승했다’고 말하면서 트로피를 내밀고 싶다.
[정읍=MK빌리어드뉴스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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