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10.29 14:51:01
휴온스PBA챔피언십 준우승 기자회견 10년전부터 경련과 통증 “부상때문에 진건 아냐”
세트스코어 3:1로 앞서다 3:4로 역전패, 준우승에 머문 산체스. 기자회견장에서 그의 모습은 아쉬움과 당혹스러움이 혼재돼 있었다. 경기 막판 발 통증을 느낀 그는 평이한 배치도 실패하며 경기를 내줬다. 그럼에도 우승자 김영원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PBA최고 선수 중 한 명이고, 어나더 레벨이라고 했다. 산체스 기자회견 내용을 소개한다. 기자회견은 발 부상 때문에 9분만에 종료됐다.
▲준우승 소감.
=이번 결승전은 정말 힘들었다. 마지막 7세트는 멘탈 관리 하기 어려울 정도였고, 경기 도중 몇 가지 실수했다. 무엇보다 김영원 선수가 경기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PBA의 최고 선수 중 한 명이다.
▲경기 막판 발 부상이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다리가 불편했던 건 사실이다. 10년 전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 걸을 때마다 발가락에 경련이 일어나는 현상이다. 1년에 5번 정도 이런 현상을 겪는데, 불행히도 오늘 결승전에 발생했다. 가끔 발에서 경련이 일어나고 통증이 동반된다. 걸을 때마다 불편함이 생겨 경기에 집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때문에 졌다는 변명은 하고 싶지 않다.
▲그렇다면 오늘 패인을 꼽자면.
=한 명이 이기면 다른 한 명은 패배하는 게 당연하다. 김영원 선수가 정말 잘했다. 그가 후반부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나는 후반에 몇차례 실수했다. 비록 발 통증이 있었지만, 핑계가 될 수 없다.
▲18세인 김영원 선수와 맞붙는다고 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김영원은 엄청난 선수다. 내 당구인생에서 엄청난 재능을 지닌 선수는 2명이다. 조명우와 김영원이다. 어린 나이에 이런 모습을 보여준 것은 대단하다. 당구를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놀랍다.
▲본인(산체스) 역시 10대부터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는데.
=내가 10대였을 때는 30~40년 전의 일이다. 그때와 비교하기 어렵겠지만, 지금의 김영원은 ‘어나더 레벨’(another level)이다. 나의 젊은 시절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뛰어나다.
◆ 7차 투어가 곧바로 진행되는데, 다리 치료에 대한 계획은.
= 경기를 하면서 이런 증상이 일어난 게 처음이다. 스페인에서는 집에서도 신발을 신고 있어 이런 상황이 일어나지 않는데, 한국에서는 집에서 신발을 신지 않아 발이 바닥에 직접적으로 닿아 가끔씩 통증을 느낄 때가 있다. 다음 투어에서는 이런 똑같은 현상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내 발가락을 잘라야 할 것 같다.(웃음). [김기영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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