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10.28 15:10:01
27일 휴온스배LPBA 결승서, 김민아에 0:4패 준우승, 전날 4강전 행운의샷 미안한 마음 “앞으로는 선수답게 집중하겠다”
김민아에 패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김상아는 결과도 결과지만 자신의 경기력에 못내 아쉬워했다. 1년 만의 결승 진출이고 두 번째 정상을 눈앞에 뒀는데, 경기 초반 팔이 말을 듣지 않았다. 마지막 4세트 6:0으로 앞서며 한 세트를 따내는가 싶었으나 역전패했다. 전날 스롱피아비와의 4강전에서 몇 차례 나온 행운의 샷도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김상아 기자회견 내용을 소개한다.
▲준우승했는데 소감은.
=2년 전 ‘휴온스챔피언십’때 처음으로 결승전에 진출했는데, 이 대회가 저에게 좋은 기운이 있는 대회인 것 같다. 이번에도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많이 아쉽다. 제 경기력을 제대로 보여드리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크다.
▲경기 초반 잘 풀리지 않았는데.
=경기 초반 긴장을 풀면서 경기해야 하는데, 공 배치가 까다롭게 나오면서 팔이 굳었다. 그 부분이 경기력에 영향을 끼쳤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어떻게 마음을 다잡으려 했나.
=결승전 앞두고는 ‘즐기자’는 마음으로 임하려고 했다. 그런데 잘 즐기지 못했다. 1세트부터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다. 세트제인 만큼, 지난 세트는 잊고 새로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하려고 했는데…, 잘 안 됐다.
▲앞서 8강전에서는 박정현 추격을 이겨내고 승리했는데. 이번 결승전이 아쉬운 이유는.
=심리적인 영향이 컸다. 준결승전에서 스롱 피아비 선수를 상대로 행운의 득점이 많이 나왔다. 상대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면서 경기력이 점점 나빠졌다. 이런 부분이 선수에게는 좋지않다. 오늘은 씩씩하게 경기를 하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내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응원 오신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
준결승전에서 스롱 선수를 이겨 당연히 기뻤지만, 미안했다. 당연히 선수라면 그런 생각을 가지면 안 되는데, 내 경기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생각이 겹쳤다. 결승전에선 제대로 보여줘야겠다는 부담이 컸다.
▲행운의 샷에 너무 신경을 많이 쓰는게 아닌가.
=한두 개는 괜찮지만, 너무 많이 나왔다. 집중해서 경기해야 하는데 계속 운좋게 득점을 하다보니 집중이 깨지고, 오히려 악영향을 받았다. 여태껏 시합하면서 행운의 득점을 이렇게 많이 해본 건 처음이다. 그러면서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고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 앞으로는 그러지않으려고 한다. 앞으로는 시합인 만큼, 더 내 자신에게 집중하려고 한다.
▲하림 소속이다. 남녀 동반 우승을 노렸을텐데.
=하림 선수로는 제가 처음으로 개인투어 결승에 진출했다. 처음으로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아쉽다. 하림 소속 선수로 처음 결승전에 올라온 선수라는 타이틀에 의의를 두려고 한다. 팀원들이 준결승에 이어 결승 때도 응원와줬는데 무기력하게 결승에서 져서 미안하다. 하림 소속인 김영원 선수와 응우옌프엉린(베트남) 선수가 PBA 준결승에 진출해 있는데, 두 선수 중 한 명이 꼭 트로피를 들었으면 좋겠다. [이선호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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