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10.06 22:40:00
NC 다이노스가 정규시즌 포함 미라클 10연승을 이어가며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서 먼저 승리를 거뒀다. 이제 또 한 번의 업셋 기적까지는 단 1승만이 남았다.
NC가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서 에이스 구창모의 역투와 맷 데이비슨의 맹타 등을 앞세워 삼성에 4-1로 승리했다. 이로써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승리한 NC는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 균형으로 맞췄다.
사실 시리즈 1차전을 앞둔 상황은 4위 삼성이 더 유리했다. 4위 삼성과 5위 NC의 맞대결로 펼쳐지는 시리즈에서 삼성이 1승의 이점을 안고 1차전을 시작했기 때문. 정규시즌 4위 자격으로 1승 이점을 안고 있던 삼성의 입장에선 6일 WC 1차전 경기서 승리한다면 그대로 시리즈 승자가 되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정규시즌 막바지 기적의 9연승을 거두고 PS에 진출한 NC가 WC 1차전마저 승리했다. 비공식 10연승의 파죽지세의 미친 행보다. NC가 6일 1차전서 승리하면서 시리즈 전적은 1승 1패로 동률이 됐다. 시리즈 최종 승부는 7일 대구에서의 2차전서 가려지게 됐다.
NC의 승리는 ‘원조 토종 에이스’ 구창모가 이끌었다. 구창모는 삼성을 상대로 6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쳐 승리 투수가 됐다. NC 타선에선 4번 타자로 나선 데이비슨이 2루타 1개 포함 2안타 2타점으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포수 김형준은 부상 속에서도 5회 결정적인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NC는 이외에도 테이블세터 김주원과 최원준이 3안타 2득점 1볼넷 1도루를 합작하며 공격의 물꼬를 텄고, 김휘집은 1타점 포함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
다음은 기적의 10연승을 지휘한 이호준 NC 감독과의 경기 종료 후 일문일답이다.
PS 첫 승리 소감은?
소감이랄 것은 없지만 10연승 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아직 연승의 좋은 분위기가 남아 있었던 것 같다. (웃으며) 아까 선수단 막내가 ‘PS 첫 승 공’이라고 챙겨주더라. 소감까지는 모르겠고 내일 경기를 잘 하겠다.
승리에도 김형준, 박건우의 부상은 신경이 쓰일 것 같다
많이 신경 쓰인다. 김형준 선수는 현재 병원을 간 상태인데 내일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 명절 연휴이기도 해서 병원 진료를 받기 쉽지 않아 그것도 많이 걱정된다. 김형준은 홈런을 치기 전 파울 상황에서 이미 충격을 받은 것 같다. 시즌 도중에도 그런 일이 있었다. 홈런 상황이 아니라 그 전에 그런 일이 있었다면 계속해서 내재된 충격이 쌓여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엔트리에 포수가 2명 뿐인 상황이다
안중열, 박세혁 모두 아픈 상황이다. 그래서 올릴 수 있는 포수가 김정호밖에 없었다. 박세혁은 무릎이 아프고 안중열은 손목이 안좋다. PS에서 포수를 3명 쓰는 것이 정석인데 어느 시점부터 그런 부상 때문에 계속 그런 상황이었다. 다행히 박세혁의 상태가 좋아져서 내일 이긴다면 다음 시리즈에선 엔트리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만약을 대비해 권희동이 포수로 준비할 수 있나
그런 상황이 나올 수 있다. 만약에 (김)정호가 경기 중에 어떤 상황이 있으면 권희동이나 김휘집도 준비를 해야 할 수 있다.
김정호는 어떤 선수인가
원래 1군에 올라올 때부터 소위 말해 쪼는 선수가 아니라고 이야기를 들었다. 공수에서 잘하는 선수고 씩씩하게 플레이를 한다.
박건우의 부상 상태는?
아까 경기에서 뛰면서 한 번 올라온 것 같다. 시즌 막바지부터 스스로 ‘병원 진료를 받지 않겠다. 병원에 가지 않고 상황이 어떻게든 경기를 계속 뛰겠다’고 했다. 검진을 받지 않아서 정확히 어떤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태다. 시즌이 다 끝나고 나서 봐야 하겠지만 어딘가 분명 다쳐 있을 것 같다.
구창모의 투구는 어떻게 평가하나
말그대로 최고의 피칭을 했다. 구속은 최고 상황보다 떨어졌지만 운영을 할 줄 알더라. 코너워크를 잘 했고 변화구도 상황마다 잘 떨어뜨렸다. 역시 ‘구창모는 구창모다’라고 생각했다. 스피드로 경기하는 투수가 아니다. 스피드가 나오지 않고 날씨가 좋지 않아도 경기를 풀어갈 줄 아는 걸 보고 역시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했다. 오늘 경기도 40분 정도 늦춰지고 날씨도 추운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그렇게 잘 풀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구창모는 구창모다’ 싶었다.
시즌 중 어려움을 겪었던 후라도 상대 특별 공략법이 있었나
최근 우리가 10연승 기간 에이스를 많이 만났다. 힘든 투수도 많았다. 그 투수들을 깨고, 하나씩 이기는 것을 통해서 선수들의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그렇게 오늘도 4점을 냈는데, 특히 데이비슨이 제 몫을 다 해줬다. 또 투-타에서 선수들이 두루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구창모가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로건도 아낄 수 있게 됐다
그러게 말이다. 원래 최고의 베스트 시나리오를 생각했을 때 이 장면이었는데 그렇게 됐다. 내일(7일 2차전) 로건이 이닝을 얼마나 끌어주느냐가 승패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까 싶다.
전사민-김진호 필승조의 투구는 어떻게 봤나
시즌 막판부터 (전)사민이가 구위가 가장 좋다. 어디에나 쓸 수 있는 전천후다. 오늘은 (김)영규가 먼저 들어갔지만 내일은 사민이가 먼저 들어갈수도 있다. 8~9회 조합이라기 보다는 사민이는 1~2번째로 대기할 계획이다. 마당쇠 역할을 해주고 있어서 사민이에게 참 고맙게 생각한다. 아직까지 약간의 통증에 대한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 많은 이닝을 던졌는데도 참 고맙게 보고 있다.
업셋은 역대 낮은 확률이었지만, 현재 NC는 확률을 무시하고 있는 팀이다. 업셋 각오는?
맞다. 계속해서 ‘업셋 확률이 몇 퍼센트’라고 (언론과 방송에서)나오지만 거기에 대해서 한 명도 동의하는 선수들은 없는 것 같다. 매일 ‘한 경기 지면 끝난다’고 생각하면서 하고 있다. WC도 큰 경기라고 생각하지 않고 ‘매 경기 이기자, 승리하자’는 마음으로 긴장하지 않고 편안하게 잘 준비하고 있다. 내일도 ‘이기면 어디에 올라간다’는 것이 아니라 똑같이 잘 준비해서 우리 경기를 하겠다.
[대구=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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