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10.01 05:40:00
“아리엘 후라도가 최고의 투구를 해줬다. 르윈 디아즈의 50홈런을 축하해주고 싶다.”
의미있는 경기에서 승전고를 울린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선수들을 향해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박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9월 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홈 경기에서 이범호 감독의 KIA 타이거즈를 5-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린 삼성은 74승 2무 67패를 기록했다. 같은 날 5위였던 KT위즈가 NC 다이노스에 4-9로 무릎을 꿇었고, SSG랜더스가 3위를 확정하며 올해 삼성의 정규리그 최종 순위는 4위가 됐다.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를 거둔 ‘끝판대장’ 오승환의 은퇴 경기에서 거둔 결과라 더 뜻 깊은 성과였다.
선발투수 후라도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93개의 공을 뿌리며 7이닝을 2피안타 1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15승(8패)을 수확했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후라도가 정규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에서 최고의 투구를 해줬다”며 “시즌 15승째를 축하한다. 정규시즌 막판까지 최선을 다해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타선에서는 단연 디아즈(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가 빛났다. 1회말 비거리 125m의 중월 3점 아치(시즌 50호)를 그리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이 홈런으로 디아즈는 KBO리그 외국인 타자 최초로 한 시즌 50홈런과 마주하게 됐다. 또한 이번 경기 전까지 153타점을 기록, 처음으로 150타점 고지를 돌파했었기에 프로야구 역대 최초 50홈런-150타점을 올린 선수로도 이름을 남기게 됐다.
박 감독은 “타선에선 디아즈가 일찌감치 3점 홈런을 쳐주면서 경기가 쉽게 풀렸다. 디아즈의 50홈런을 축하해주고 싶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한편 경기가 끝난 뒤 진행된 은퇴식을 통해 가족과 삼성에 고마움을 표한 오승환은 팬들을 향해서도 “제게 또다른 특별한 존재인 팬 여러분. 오늘의 오승환이 있기까지 저의 존재와 영광은 모두 팬 여러분 덕분이었다. 부족한 저에게 늘 용기와 희망을 주셨고, 제가 조금이나마 팀에 보탬이 될때마다 뜨거운 박수와 응원을 보내주셨다. 때로는 야유도 저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하다. 어떤 이는 박수칠 때 떠나라고 말하지만, 저는 끝까지 박수를 얻기 위해 노력한 제 길에 후회가 없다. 공 하나에 끝까지 제 모든 것을 다해 던지는 모습을 후배들과 제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덕분에 저 오승환, 후회없이 던졌고 후회없이 떠난다”고 진심을 전했다.
[대구=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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