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포틀랜드 클래식 1R 7언더파 공동 2위에 올라 국내 대회서 자신감 얻고 샷 정확도로 반전 성공해
박성현이 포틀랜드 클래식 1라운드 7번홀에서 아이언샷을 시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여자 골프 전(前) 세계 1위 박성현(31)이 오랜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서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말 그대로 보약을 먹은 그는 곧장 나선 LPGA 대회에서 선두에 나선 뒤 웃음을 되찾았다.
박성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스탠더드 포틀랜드 클래식 1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1개로 7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올 시즌은 물론 6년 만에 한 라운드 개인 최소타를 기록한 그는 단독 선두에 오른 신인 아델라 세르누섹(프랑스·8언더파 64타)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올 시즌 LPGA 투어 11개 대회에서 컷 탈락만 9차례나 했던 박성현은 모처럼 신바람을 냈다. 이날 박성현은 평균 드라이버샷 267야드 장타를 앞세워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샷 정확도도 높았다. 페어웨이 안착률 78.57%(11/14), 그린 적중률 83.33%(15/18)를 기록했고, 퍼트 수도 28개로 무난했다. 세계 1위를 달렸던 2017~2019년 당시 모습으로 돌아온 듯했다.
메이저 2승을 포함해 LPGA 통산 7승, 총 20주간 여자 골프 세계 1위를 달렸던 박성현은 최근 5년 새 연이은 부상과 경기력 저하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올해도 상반기 내내 돌파구를 찾지 못하던 박성현은 최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에서 모처럼 샷 감이 살아나면서 부진 탈출 가능성을 알렸다. 지난 10일 끝난 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나흘 내내 언더파를 기록한 그는 공동 11위(14언더파 274타)에 오르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박성현은 경기 후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직전에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했는데, 한 달 정도 시간을 갖고 준비했다. 경기력의 모든 부분에서 최대한 일관성을 유지하고 많이 집중한 뒤 이번 대회에 나왔다"며 "최근 샷과 퍼트가 꽤 편안해졌고, 이번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 스윙에 자신감이 생겼고, 그린에서 한 퍼팅 스트로크도 좋았다"고 만족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