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7.13 05:00:00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은 ‘중견수’ 이정후의 수비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멜빈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리는 LA다저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내가 생각하기에 그는 평균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며 이정후의 중견수 수비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이정후는 수비 기록상으로는 메이저리그 평균, 혹은 그 이하의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팬그래프스닷컴’에 따르면, 이정후의 DRS(Defensive Runs Saved)는 -4로 규정 이닝 채운 12명의 메이저리그 중견수 중 10위다. OAA(Out Avobe Average)는 12위로 최하위다.
‘규정 이닝을 채운 메이저리그 중견수’ 자체가 어느 정도 수비력이 받쳐줘야 해낼 수 있는, 힘든 일인 것을 감안해도 정상급과는 거리가 있다.
리그 전체로 봐도 딱히 매력적인 수준은 아니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OAA -1은 리그 백분위 42% 수준이다. 평균보다 밑이다.
좋은 지표도 있다. 송구 최고 구속을 나타내는 팔 힘(Arm Strength)은 91.5마일로 리그 백분위 92% 기록중이다. 6개의 보살은 결코 운이 아닌 것.
멜빈 감독은 “수비 능력을 나타내는 메트릭스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이중에 어느 하나가 무조건 옳다고 콕 집어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22시즌째 메이저리그 감독을 하고 있는 그에게는 기록에서 찾을 수 없는 ‘현장의 감’이라는 것이 있다. 그는 “내 눈으로 봤을 때 그의 중견수 수비는 메이저리그 평균 수준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이었다.
이정후는 멜빈 감독의 말대로 평소 좋은 수비를 보여줬지만, 전날 다저스와 시리즈 첫 경기에서는 몇 차례 쫓아간 타구를 잡지 못하며 아쉬운 수비를 보여줬다.
멜빈은 “그저 여러 날들중 하루였다”며 전날 이정후의 수비에 대해 말했다. “아무리 좋은 수비수라 하더라도 안되는 날이 있기 마련이다. 타구에 제대로 점프를 하지 못해서 공을 놓치거나 타구를 제대로 읽지 못할 수도 있다. 어제는 평소보다 타구가 더 멀리 날아가기도 했다. 모두가 하다보면 안되는 날이 있기 마련이고 어제는 그에게 그런 하루였다”며 재차 이정후를 두둔했다.
이정후는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타석에서 2타점 3루타를 비롯해 3안타 3타점 활약했고 팀도 결국 8-7로 이겼다. 멜빈도 “그는 어제 타격으로 확실히 (수비를) 만회했다”며 이점을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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