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7.10 14:17:51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출전 김홍택
낮은 탄도 샷 연마하고 클럽 구성 바꿔
“낯선 환경 적응해 상위권 성적 낼 것”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DP월드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의 최고의 인기 스타 김홍택이 2025시즌 손꼽아 기다리던 대회 중 하나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의 경쟁을 통해 자신의 실력을 확인하고 메이저 대회 디오픈 출전권을 따낼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10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스코틀랜드 노스베릭 더 르네상스 클럽에서 열리는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을 앞두고 매일경제와 인터뷰를 가진 김홍택은 “스코틀랜드에서 경기하는 것을 오래 전부터 꿈꿔왔다. PGA 투어와 DP월드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들 사이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KPGA 투어를 대표해 이곳에 온 만큼 책임감을 갖고 더욱 열심히 쳐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KPGA 투어와 아시안투어, 스크린골프 G투어를 병행하고 있는 김홍택은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열린 DP월드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9위를 차지하며 이번 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해외에서 진행되는 PGA 투어와 DP월드투어 대회에 출전하는 건 처음이지만 김홍택의 활약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백송홀딩스 아시아드CC 부산 오픈 정상에 오르는 등 최근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 만큼 김홍택 역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홍택은 “선수로서 이번 대회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린 만큼 목표는 우승이다. 쉽지 않겠지만 최선을 다해보려고 한다. 우승까지는 어렵더라도 샷과 퍼트가 계획한 대로만 되면 충분히 상위권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스코틀랜드에서 한국팬들에게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집중해보겠다”고 말했다.
근거 없는 자신감은 아니다. 드라이버와 아이언 등 대부분의 샷을 낮은 탄도로 구사하는 김홍택은 바람이 많은 부는 코스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더 르네상스 클럽이 해안가 인근의 위치한 링크스 코스인 만큼 김홍택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 로우 드로로 만족스러운 성적을 적어내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평소에도 낮은 탄도를 추구하는 만큼 바람에 대한 걱정은 크게 하지 않고 있다. 한국과는 다른 잔디와 일반적인 골프장보다 런이 많이 발생하는 링크스 코스에 빠르게 적응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낯선 환경이지만 나만의 플레이로 더 르네상스 클럽을 정복해보겠다”고 설명했다.
김홍택은 그린 주변의 잔디가 단단하고 짧은 것에 대비해 로우 바운스 웨지로 교체하는 등 클럽 구성에도 각별히 신경썼다. 그는 “지난해와 2023년 등 앞선 대회 영상을 찾아보며 여러 선수들의 공략법을 공부했다. 14개 클럽 중에서도 웨지의 경우 그린 주변에서 어프로치를 잘 하기 위해서는 바꿔야 한다고 판단했다. 어떤 대회보다 준비를 철저히 한 만큼 이번 대회 성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상위 3명에게 돌아가는 디오픈 출전권은 김홍택에게 또 하나의 동기부여로 작용하고 있다. 그는 “디오픈에 출전하고 싶지 않은 프로 골퍼는 전세계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회라는 건 자주 오는 게 아닌 만큼 이번에는 꼭 잡아보겠다”고 다짐했다.
김홍택은 10일 오후 5시 12분 1번홀에서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일정에 돌입한다. 같은조에는 맥스 맥그리비(미국)와 애론 콕커릴(캐나다)이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