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7.08 07:20:00
‘대전 왕자’ 문동주가 한화 이글스의 올 시즌 50번째 승리를 이끌 수 있을까.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이범호 감독의 KIA 타이거즈와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홈 경기를 치른다.
현재 한화의 분위기는 매우 좋다. 7일 기준 49승 2무 33패를 기록, 잔여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전반기 단독 1위를 확정했다. 한화가 전반기를 단독 선두로 마치는 것은 빙그레 시절이던 1992년 이후 33년 만이다.
이제 1승만 더할 경우 한화는 올 시즌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50승에 도달하게 된다. 이들이 50승 고지에 선착하게 될 경우 이 또한 33년 만이다.
50승 선점의 상징성은 매우 크다. 50승 선착한 팀의 정규리그 우승 확률은 무려 71.4%(25/35),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60%(21/35·1982년~1988년 전후기 리그 및 1999년~2000년 양대리그 제외)에 달한다. 당장 지난해만 봐도 50승을 먼저 달성한 KIA가 결국 최정상에서 우렁차게 포효했다.
이처럼 중요한 상황에서 한화는 선봉장으로 문동주를 내세운다. 2022년 전체 1차 지명으로 한화의 부름을 받은 문동주는 한화는 물론 국가대표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우완 선발 자원이다. 통산 70경기(325.2이닝)에서 22승 21패 2홀드 평균자책점 4.37을 적어냈다.
올해 활약도 무난하다. 13경기(67이닝)에 나서 6승 3패 평균자책점 3.63을 마크했다. 5월 말 퓨처스(2군)리그에서 한 차례 재정비 시간을 가졌으며, 6월 15일 대전 LG 트윈스전에서는 3.2이닝 6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4실점)으로 주춤했으나, 6월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5.2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사사구 4탈삼진 1실점), 2일 대전 NC 다이노스전(6.1이닝 2피안타 7탈삼진 1실점)에서 모두 쾌투했다. 2일 경기에서는 7회초 투구 도중 종아리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일시적인 근육 경련 증상으로 알려졌다.
단 KIA와의 통산 성적은 좋지 않은 편이다. 5경기에 출전해 3패 평균자책점 5.33에 그쳤다. 올해에는 아직 만난 적이 없다.
이에 맞서는 KIA의 기세도 좋다. 성적은 45승 3무 37패로 4위이지만, 공동 2위 롯데 자이언츠(46승 3무 37패), LG(46승 2무 37패)와는 반 경기 차밖에 나지 않는다.
시즌 초 부상자들의 연이은 이탈로 고전했지만, 최근 백업 자원들이 고르게 활약하는 ‘잇몸 야구’로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달 15일 이후 KIA는 18경기에서 12승 2무 4패(승률 0.750)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3연전 결과에 따라 한화를 한 경기 차로 추격한 채 후반기 일정을 시작할 수도 있어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8일 일전 선발투수로는 윤영철이 출격한다. 2023년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KIA에 지명된 그는 통산 55경기(252.1이닝)에 출격해 17승 17패 평균자책점 4.35를 올린 좌완투수다. 올해 12경기(48이닝)에서는 2승 6패 평균자책점 5.44에 그치고 있지만, 요 근래 활약이 좋다. 직전 등판이었던 6월 29일 잠실 LG전(5이닝 5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1실점)에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한화 상대 기억도 좋다. 지난 달 6일 광주 경기에서 한 차례 만나 6이닝 3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챙긴 바 있다. 현재 컨디션이 나쁘지 않은 만큼 이번에도 호투를 기대해 볼 만하다.
가을야구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아 ‘미리보는 포스트시즌’이라 불리는 이번 3연전. 과연 첫 번째 경기를 승리로 따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할 팀은 누구일까. 많은 야구 팬들의 시선이 대전으로 쏠리고 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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