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탁구 간판 조합인 임종훈·안재현(이상 한국거래소)이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스타 컨텐더 대회에서 세계 1위 르브룅 '형제'를 꺾고 올 시즌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남자 탁구 복식 세계 10위 임종훈·안재현은 22일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복식 결승에서 프랑스의 펠릭스·알렉시 르브룅 형제 조를 3대0(11-9 11-9 12-10)으로 완파하고 우승에 성공했다. 지난 3월 인도 첸나이에서 열린 WTT 스타 컨텐더 대회에서 우승했던 임종훈·안재현은 3개월여 만에 올 시즌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스타 컨텐더는 국제탁구연맹(ITTF)이 운영 중인 WTT 시리즈 중에 일반 컨텐더 대회보다 등급이 한 단계 높다.
최근 한국 탁구는 복식에서 다양한 조합을 실험하면서 장기적으로 내년 아시안게임을 향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임종훈은 지난 16일 북마케도니아 스코페에서 끝난 WTT 컨텐더 대회에서 오준성과 호흡을 맞춰 남자 복식에서 우승한 바 있다.
그러나 등급이 조금 더 높은 대회에서 왼손 임종훈과 오른손 안재현이 다시 호흡을 맞춰 세계 1위 조합을 격파했다.
임종훈과 안재현은 지난해 10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한국 선수로 32년 만에 우승했다. 그러다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 32강에서 이집트 조에 뜻밖의 패배를 겪었다. 한 달 만에 다시 힘을 합친 임종훈·안재현은 준결승에서 홍콩 간판 웡춘팅·챈 볼드윈 조를 풀세트 끝에 3대2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이번 대회 결승에서 상대한 펠릭스·알렉시 르브룅은 프랑스 국가대표로 활동 중인 유럽 간판 조합이다. 찰떡궁합 호흡을 자랑하는 형제를 상대로 임종훈의 수비력과 안재현의 강한 공격이 조화를 이뤘다. 1세트에서 역전승에 성공한 임종훈·안재현은 2세트도 11대9로 승리를 챙긴 뒤, 3세트마저 듀스 끝에 승리를 가져오면서 우승을 확정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