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대회에서 연속 우승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4년마다 열리는 바둑올림픽 응씨배는 10회를 치른 역사에서 연속 우승은 물론 두 번째 우승한 이도 없다. 30회를 맞은 LG배에서도 연속 우승자가 나온다면 그건 처음 보는 일이다.
29회를 치른 삼성화재배는 좀 별나다. 연속 우승자가 다섯 사람이나 된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은 3연속 우승했다. 모든 세계 대회를 통틀어 3연속 우승은 1999년 이창호뿐이다. 그는 네 번째 우승을 하지 못하고 2연속 준우승을 더했다.
중국 1인자를 누리던 구리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연속 결승 무대에 올랐다. 세 번 모두 한국 대표랑 싸웠다. 처음 우승한 뒤로 연거푸 2위에 머물렀다. 2011년 원성진은 처음 올라간 세계 대회 결승 3번기에서 구리를 2대1로 꺾고 우승했다. 스물여섯 살에 '대기만성'이란 말을 들었다.
백24가 틀렸다. 인공지능 카타고는 <참고 1도> 백1에 두어 살라고 한다. 이러면 반집을 다투는 형세로 들어간다.
흑25로 젖혔다. 위쪽 백이 살 수 있느냐. 백40으로 <참고 2도> 1에 찌르고 5에 두면 흑이 6, 8로 몰아붙여 이쪽 백 대마를 먼저 잡는다.
[김영환 9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