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6.05 10:17:04
“정말 큰 자부심입니다.”
포르투갈은 5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의 2024-25 UEFA 네이션스리그 4강에서 2-1 역전승, 6년 만에 결승 진출했다.
유로 2000 이후 25년 동안 승리가 없었던 ‘천적’ 독일이기에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단 한 명의 선수가 분위기를 바꿨고 동점골까지 성공시키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가 바로 치코 콘세이상이었다.
콘세이상은 후반 58분 프란시스쿠 트링캉 대신 교체 투입, 그라운드로 들어왔다. 그리고 5분여 만에 멋진 드리블 이후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천하의 마르크 안드레 테어 슈테겐도 막아낼 수 없는 각도의 슈팅이었다.
이후에도 콘세이상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후반 82분 역습 상황에서 엄청난 스피드를 자랑했고 드리블 이후 슈팅으로 독일 골문을 위협했다. 그리고 후반 89분에는 테어 슈테겐에게 막히기는 했으나 추가골 기회를 얻기도 했다.
콘세이상은 동점골 외에도 지친 독일 수비진을 괴롭히며 경기 분위기를 바꿨다. 이 부분에서 큰 영향력을 자랑, 포르투갈이 독일을 25년 만에 꺾을 수 있도록 도왔다.
흥미로운 건 포르투갈이 독일을 마지막으로 꺾었던 25년 전, 이때의 영웅이 바로 콘세이상의 아버지 세르지우 콘세이상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독일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 3-0 대승을 이끌었다. 결과적으로 콘세이상 부자가 독일을 무너뜨린 셈이다.
‘아들’ 콘세이상은 경기 후 “득점할 때 이 슈팅이 어떻게 될지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걸 알았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정말 멋진 골이었고 우리가 결승에 오를 수 있도록 도왔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정말 큰 자부심이다. 나는 아버지가 그런 골을 넣는 걸 여러 번 봤다. 우리가 마지막으로 (독일을)이긴 게 25년 전이다. 그때 아버지가 3골을 넣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콘세이상은 역전 결승골을 넣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제치고 ‘POTM’에 선정됐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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