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6.04 14:33:27
흔들린 티샷, 벙커에 빠진 세컨드샷에서도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건 ‘한 방의 웨지샷’이다. 2025시즌 우승자들의 결정적 한 방을 만든 순간과 신형 웨지들을 들여다봤다.
드라이버가 쇼를 만들고 퍼터가 돈을 번다지만올 상반기 시즌 골프팬들을 들썩이게 한 건 웨지였다. 단순한 리커버리가 아닌 전세 역전의 도화선으로 웨지 한 방이 흐름을 바꾸고 우승까지 연결된 장면은 수없이 많다.
가장 짜릿했던 순간 중 하나는 PGA 챔피언십 2라운드 17번 홀(파3)이다. J.T. 포스턴은 티샷을 워터 해저드에 빠뜨리며 더블 보기 위기에 몰렸지만, 드롭 존에서 날린 약 110야드짜리 웨지샷이 홀컵에 꽂히며 기적을 만들어냈다.
‘홀인원’만큼이나 보기 힘든 극적인 ‘홀인스리’ 장면에 모두가 열광했다. 전세를 지킨 이 파 하나는 결국 그를 우승 경쟁에 끝까지 남게 했다. LPGA투어 신설 대회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에선 유해란이 그 주인공이었다. 파이널 라운드 12번 홀(파4)에서 벙커에 빠진 공이 흐름을 끊는 듯했지만, 환상적인 벙커 샷으로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위기를 넘겼다. 2타 차로 추격하던 E. 헨젤라이트(독일)에게 역전의 미끼를 회수한 그는 13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승부의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성공했다.
GS칼텍스 매경오픈 최종라운드 ‘마의 16번 홀’에서 문도엽은 칩인 버디를 성공시켜 화제가 됐다. 원래 파5였던 이 홀은 대회 기간 파4로 세팅돼 있었고 지난해 가장 어려운 홀로 꼽혔던 곳. 그린 밖 약 12m에서 정확히 떨어진 샷은 단순한 버디가 아닌 우승의 신호탄이었다. 11번부터 14번까지 4연속 버디, 여기에 16·18번 홀까지 타수를 줄인 그는 “16번 홀에서 어프로치샷이 홀인되며 사실상 우승을 예감했다”라고 했다.
위기의 순간 웨지 한 방이 만들어낸 결정적 샷은 우승으로 이어지는 첫 단추였다. 흐름은 기다리는 게 아니다.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준비된 웨지에서 한 방이 나올 수 있다. 정교함과 신뢰를 갖춘 신제품 웨지들을 소개하니 참고해 보자.
클리브랜드 RTZ
클리브랜드가 신소재 ‘Z-알로이’를 적용해 압도적인 스핀 성능과 안정성을 구현한 RTZ 웨지를 출시했다. 기존 소재보다 탄소 함유량을 10% 늘려 타구감을 더욱 부드럽게 했으며, 약 6g의 여분 무게는 최적의 스핀을 위한 새로운 무게중심 설계에 활용됐다는 게 브랜드의 설명이다. 이로써 중심 타격이 쉬워졌고, 보다 정밀한 스핀 컨트롤이 가능해졌다. 최근 PGA투어 트루이스트 챔피언십 우승자 세프 스트라카, 원플라이트 머틀비치 클래식 우승자 라이언 폭스가 이 웨지를 사용해 우승을 차지했다. 클리브랜드는 이를 기념해 ‘PGA 더블 우승 기념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RTZ 웨지를 2자루 구매하면 스릭슨 Z-스타 XV 볼 2더즌을 증정하며,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캘러웨이골프 오퍼스(OPUS)
캘러웨이골프가 야심차게 출시한 오퍼스는 투어 선수들과 오랜 테스트 끝에 완성됐다. 높은 토와 부드러운 리딩 에지, 안정적인 호젤 디자인이 눈에 띄며, 투어 현장에서 이미 입증된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세계 랭킹 2위 잰더 쇼플리와 US 위민스 오픈 우승자 사소 유카가 이 웨지를 사용해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오퍼스’와 ‘오퍼스 플래티넘’ 두 가지 라인으로 출시됐으며, 새로운 스핀 젠 페이스 테크놀로지가 핵심이다. 촘촘한 그루브, 그루브인그루브, 블라스트 마감이 결합돼 투어급 스핀 컨트롤을 구현한다. 타구감 또한 뛰어나 다양한 환경에서 안정적인 쇼트게임을 뒷받침한다.
타이틀리스트 보키 디자인 SM10 .06K
SM10 웨지 라인업에 새롭게 합류하는 .06K 그라인드 로브 웨지는 투어 선수들의 요청에 따라 웨지의 명장 밥 보키가 웨지웍스(WedgeWorks) 모델로 개발해 투어에서만 선보였던 웨지다. 투어 선수들은 K그라인드 솔의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단단하고 짧은 라이에서 더 높은 탄도로 부드러운 피치샷을 구사할 수 있는 낮은 바운스 버전의 웨지를 원했고, 이에 따라 .06K 웨지가 탄생해 투어에서만 한정 제공 됐다. 이번 정식 출시를 통해 열정적인 골퍼들이 경험할 수 있게 됐으며, 넓은 솔을 갖춰 스윙이 비교적 얕은 골퍼나 단단한 잔디에서 플레이하는 골퍼에게 더욱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제공한다.
미즈노골프 미즈노 프로 T-1
한국미즈노가 새롭게 출시한 ‘미즈노 프로 T-1’ 웨지는 투어의 정교한 퍼포먼스를 그대로 반영한 모델이다. H.I.T 기술을 통해 진동을 제어하고 깊고 부드러운 타구감을 제공하며, S25CM 및 1025E 소재와 그레인 플로 포지드 HD 공법, 그리고 코퍼 언더레이 처리가 타구감을 극대화한다. 핵심 기술인 ‘하이드로플로 마이크로 그루브’는 젖은 환경에서도 수분을 빠르게 배출해 안정적인 스핀을 유지해준다. 거친 페이스 마감은 쇼트게임에서 스핀양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젖은 잔디에서도 일관된 스핀 퍼포먼스를 원하는 골퍼에게 매력적인 선택이 될 모델이다.
에델골프 SMS 프로
에델골프 웨지는 전인지 선수가 2016년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세계 무대에 강렬한 존재감을 각인시킨 클럽이다. 핵심 기술인 ‘스윙 매치 시스템(SMS)’은 골퍼의 스윙 스타일에 따라 무게중심을 조정해 퍼포먼스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작은 힐·센터·토 세 곳에 무게추를 배치했지만, 이번 신제품은 바(bar) 형태의 일체형 웨이트를 적용해 방향성과 일관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그라인드는 F, T, C, W 네 가지로, 바운스는 하이(12도), 스탠더드(10도), 로(8도) 세 가지 옵션으로 구성된다. 다양한 코스 상황과 스윙 유형에 맞춰 정밀한 피팅이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에델골프 웨지는 쇼트게임에서 더 많은 제어력과 일관성을 원하는 골퍼들에게 믿음직한 선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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