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6.01 17:00:00
“(김서현은) 100% 잘해주고 있다. 이런 경우도 있어야 배움이 있다.”
다소 흔들렸지만, 김서현(한화 이글스)을 향한 사령탑의 신뢰는 여전했다.
김 감독은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2025 프로야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전날(5월 31일) 일전을 복기했다.
한화는 5월 31일 NC전에서 9-6으로 이겼다. 3-2로 앞서다 8회말 동점을 허용했지만, 9회초 대거 6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어 9회말에는 3실점 했지만, 더 이상의 변수는 없었다.
단 마무리 김서현은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8회말 2사 3루에서 포일로 실점했다. 9회말에도 박민우에게 2타점 중전 적시 3루타를 맞았으며, 폭투로 또 한 점을 실점했다. 최종 성적은 1.1이닝 3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3실점. 본인의 생일에 블론세이브를 기록함과 동시에 쑥스러운 구원승을 챙겼다.
그럼에도 사령탑은 변함없는 믿음을 보냈다. 김경문 감독은 “어린 선수가 너무 잘해주고 있는 것이다. 100% 잘해주고 있다. 갑자기 마무리라는 보직을 받아 처음하고 있다. 이런 경우도 있어야 배움이 있다. 잘해주고 있다. 생일날 조금 아쉽지만, 안 아프기만 하면 감사하다”고 전했다.
8회말 포일을 범하기 전 김 감독은 포수 최재훈과 이야기를 나눴다. 공교롭게 직후 포일이 나왔다.
이 상황에 대해 김경문 감독은 “(최)재훈이게 타자(천재환)가 껄끄러우면 다음 타자(김정호)가 경험이 많지 않으니 1루로 내보내도 된다 했다. 그런데 제가 말한 뒤 포수가 투수에게 말을 못한다. 재훈이는 아웃 코스에 빠져 앉아 있는데, 공이 갑자기 다른 쪽으로 와서 그런 상황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어제 경기 졌으면 오늘 경기가 힘들었다. 144경기를 치르다 보면 별일이 다 있다. 10점 차로 이기고 있다가도 2~3번 씩은 역전 당할 때가 있다. 그래도 어제 동점 허용한 뒤 9회초 찬스에서 득점을 많이 연결했다. 5월까지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 고맙다. 6월이니 5월까지 한 것은 잊어버리고 분발해 주기를 바란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NC도 신선한 선발투수(이준혁)고 우리 (황)준서도 신선한 투수다. 어느 투수가 길게 갈지는 모르겠지만, 준서가 5회 정도까지는 충분히 던질 거라 보고 있다. 그 다음 던질 수 있는 투수들을 기용하면서 3연전 마지막 경기를 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부진하던 엄상백은 5월 31일 NC전에서 5이닝 8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2실점으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김 감독은 “어제 팀이 기대 많이 한 대로, 좋은 모습으로 잘 던져줬다. 승리를 지켜주고 싶었는데 미안했다. 팀에 굉장히 도움됐다. 마운드에서 잘 던졌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채은성과 하주석은 최근 좋은 경기력으로 한화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이중 채은성은 감독님과 타격 코치님의 조언으로 타격폼을 수정했다 말했다.
이에 대해 김경문 감독은 “저는 크게 한 말이 없다. 타격 코치와 이야기를 나눈 것 같다. (채)은성이가 살아야 우리가 득점력이 높다”며 “지금 하주석 덕분에 점수가 많이 나고 있다. 칭찬을 많이 하고 싶다. 2번 타자로 들어와 타선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수비도 연습을 많이 했더라. 팀에 도움이 되고 있다. (부상으로 빠진 심우준이) 오더라도 앞으로 팀을 운영하는데 여러 방면에서 기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한편 한화는 이날 투수 황준서와 더불어 에스테반 플로리얼(중견수)-하주석(유격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이진영(우익수)-안치홍(지명타자)-이재원(포수)-황영묵(2루수)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창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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