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24 09:55:00
서울 이랜드는 5월 18일 김포 FC 원정에서 2-1로 이겼다. 1-1로 팽팽하게 맞선 후반 17분이었다. 허용준(32·이랜드)이 상대 수비 뒷공간을 향하는 날카로운 패스로 아이데일의 역전골을 도왔다. 허용준이 교체 투입된 지 1분 만이었다.
올 시즌 이랜드 유니폼을 입은 허용준의 첫 공격 포인트이기도 했다.
허용준은 “팀 승리에 이바지할 수 있어 기쁘다”며 “쉽게 갈 수 있는 경기를 조금 어렵게 간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차근차근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첫 공격 포인트가 골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래도 역전골을 도와 팀 승리에 힘을 더했다는 건 좋은 것 같다. 더 많은 공격 포인트로 팀에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허용준은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허용준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했다.
새 소속팀을 구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허용준은 동계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했다. 허용준은 동계훈련 기간 개인 훈련을 하며 몸을 만들었다.
허용준은 “현재 몸 상태는 70~80%까지 올라온 것 같다”며 “김도균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배려를 많이 해주신다”고 말했다. 이어 “몸을 만드는 데 크게 어려운 점이 없다. 해야 할 것에 집중하면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은 허용준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김 감독은 김포전을 마친 뒤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허용준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확실히 공격에선 임팩트가 있는 선수다. 오늘도 짧은 시간이지만 자기 능력을 보여줬다. 다만, 부상으로 재활에 열중해 왔다. 아직 100%가 아니다. 시간 분배를 잘해야 한다. 허용준이 계속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 선수의 의지도 아주 강하다. 확실한 건 팀에 큰 도움이 되는 선수란 것이다. 잘 관리하면서 쓰겠다.”
허용준은 2016년 전남 드래곤즈에서 프로에 데뷔해 인천 유나이티드, 포항 스틸러스, 김천상무, 베갈타 센다이(일본) 등에 몸담았다.
허용준은 K리그 통산 190경기에서 뛰며 37골 20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K리그1에선 168경기(30골 16도움), K리그2에선 22경기(7골 4도움)를 소화 중이다.
김 감독은 허용준의 풍부한 경험에 기대를 건다. 허용준이 그라운드 안팎에서 중심을 잡아준다면, 첫 승격에 도전하는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이다.
허용준은 김포전이 끝난 뒤 부족한 점을 짚으면서 선수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이야기했었다.
허용준은 “후반 초반 김포 코너 채프먼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했다. 그라운드 위에서 우리가 수적 우위를 점했을 땐 어떻게 볼을 소유하고, 공격을 전개해야 하는지 얘기를 많이 했다. 우리 팀엔 어린 선수가 많다. 더 많이 소통하면서 완성도 높은 경기력을 보이는 데 힘을 더하고 싶다”고 했다.
허용준은 주로 K리그1에서 뛰었다. K리그2에서 뛰는 건 군 복무 시절인 2021시즌 이후 처음이다. 2021시즌은 허용준이 K리그2를 경험했던 유일한 시즌이었다.
허용준은 “오랜만에 K리그2를 경험한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건 확실히 어려운 리그라는 것”이라고 웃어 보였다.
이어 “다들 엄청나게 열심히 뛴다. 김포도 한 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절대 포기하지 않더라. 모든 선수가 한 발씩 더 뛰면서 퇴장 공백을 메웠다. 우리가 K리그1으로 향하려면 조금도 방심해선 안 된다. 매 경기 철저히 준비하고, 모든 걸 쏟아내야 한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는 리그가 K리그2”라고 했다.
이랜드는 승격이 간절한 팀이다.
이랜드는 지난 시즌 창단 첫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향했지만, 전북 현대와의 맞대결에서 웃지 못하며 승격의 꿈을 다음으로 미뤘다.
이랜드는 올 시즌 K리그2 12경기에서 7승 3무 2패(승점 24점)를 기록하고 있다. K리그2 14개 구단 가운데 4위다. 3위 수원 삼성과 승점 동률, 2위 전남 드래곤즈와의 승점 차는 1점이다. 이랜드와 단독 선두 인천 유나이티드의 승점 차는 7점이다.
허용준은 “개인적인 욕심은 없다”면서 “딱 하나 개인적으로 바라는 게 있다면 부상 없이 올 시즌을 마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허용준은 이어 “팀이 우선이다. 이랜드의 승격에 조금이나마 힘을 더하고 싶다”고 했다.
[김포=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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