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22 09:09:59
불혹의 나이에도 현역으로 활동하며 ‘금강벌괴’로 불렸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노장 선발 저스틴 벌랜더(42), 그도 이제 ‘금간벌괴’가 된 것일까?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즈와 홈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벌랜더의 부상자 명단 등재 소식을 전했다.
벌랜더는 지난 10일 애슬레틱스와 홈경기 등판해 , 4이닝 3피안타 5볼넷 1탈삼진 2실점 기록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1.3마일로 시즌 평균보다 2.9마일 떨어졌는데 등판 후 몸 상태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했다.
당시 어떤 문제인지는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는데 멜빈 감독이 흉근 통증임을 공개했다. 이틀 휴식 후 캐치볼을 재개했는데 뜻대로 풀리지 않은 모습.
멜빈은 “선수가 느낌은 괜찮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무리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선수는 이 결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 모습이었지만, 지금 약간 쉴 틈을 주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다”며 이번 결정에 대해 말했다.
정확한 부상 내용을 묻자 “신경쪽 문제인 거 같다. 그렇게 나쁜 상태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주 끔찍한 느낌은 아니었는데 다음 선발 등판을 소화하기에는 좋은 사앹가 아니었다”고 답했다.
벌랜더는 “팀을 위한 최선의 선택은 (나를 부상자 명단에 올리고) 투수를 추가로 데려오는 것이었다. 불운한 일이지만, 최대한 빨리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최소 등재 기간인 15일 만에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시즌에도 목 신경 이상으로 17경기 등판에 그쳤던 그는 “지난해 부상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 등판을 강행한 것이 상태를 악화시켰다고 생각하는지를 묻자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이 게임에서 100%의 몸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며 말을 이은 그는 “등판을 준비하면서 괜찮을 거라 생각하고 마운드에 올라 초구를 던졌는데 구속이 91마일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걸 보고 ‘아, 정말 힘든 하루가 되겠구나’라고 생각했다. 패스트볼 컨트롤도 날카롭지 못했다. 옳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이 과정에서 다친 것은 없었다”며 지난 등판 내용이 부상의 영향을 받은 것은 맞지만, 상태를 악화시킨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벌랜더가 이탈한 샌프란시스코는 25일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경기에 나설 선발 투수를 찾아야하는 상황이 됐다. 멜빈 감독은 그 자리를 어떻게 대체할지에 관해서는 말을 아꼈다.
선발 로건 웹은 “우리는 그가 필요할 것이다. 그는 리그 최고의 투수”라며 벌랜더의 공백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동시에 “젊은 투수들이 기회를 잡을 것을 생각하니 너무 신난다”며 베테랑의 이탈이 새로운 얼굴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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