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21 21:43:04
NC가 ‘독수리 공포증’을 떨쳐냈다. 다소 아쉬울 수도 있는 판정이 나왔음에도 흔들리지 않고 이뤄낸 결과라 더 값진 성과다.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 다이노스는 21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홈 경기에서 김경문 감독의 한화 이글스를 5-2로 제압했다.
이로써 전날(20일) 1-4 패배를 설욕함과 동시에 한화전 4연패 사슬을 끊어낸 NC는 21승 1무 22패를 기록했다. 지난 4월 18일~20일 대전 3연전과 20일 경기에서 한화에 모두 패했지만, 이날 승리로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한화는 29승 19패다.
NC는 투수 신민혁과 더불어 천재환(중견수)-김주원(유격수)-박민우(2루수)-박건우(우익수)-손아섭(지명타자)-권희동(좌익수)-김형준(포수)-서호철(3루수)-김휘집(1루수)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이에 맞서 한화는 에스테반 플로리얼(중견수)-하주석(유격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지명타자)-채은성(1루수)-이진영(우익수)-이도윤(3루수)-최재훈(포수)-황영묵(2루수)으로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투수는 황준서.
기선제압은 NC의 몫이었다. 1회말 김주원, 박민우의 볼넷으로 연결된 1사 1, 2루에서 주자들이 이중 도루를 시도했다. 이때 상대 포수 최재훈의 송구 실책이 나왔고, 그 사이 김주원이 홈을 파고들었다.
3회초에는 승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판정 이슈가 있었다. 최재훈의 볼넷과 플로리얼의 우전 안타로 완성된 2사 1, 3루에서 NC 신민혁은 하주석을 1B-2S에서 헛스윙으로 이끄는 듯 했다. 중계 화면상 공은 땅에 닿기 전 포수 김형준의 미트로 들어간 것으로 보였다.
직후 하주석은 파울이라 어필했고, 공을 확인한 주심도 파울을 선언했다. NC는 즉각 파울/스윙 여부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이후 한화는 하주석의 2타점 우전 적시 2루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NC 관계자는 이 순간에 대해 “완벽히 포구가 안 됐다 인지하고 있다. (김형준이) 완전하게 잡지 못한 상황에서 공이 바닥과 접촉이 있었던 것 같다. 공에 흙이 묻어 있던 것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NC는 이 아쉬움을 4회말 털어냈다. 박민우의 우전 2루타와 3루 도루로 만들어진 무사 3루에서 박건우가 1타점 중전 적시 2루타를 쳤다.
기세가 오른 NC는 5회말 다시 리드를 잡았다. 김휘집의 중전 안타와 천재환의 사구로 연결된 1사 1, 2루에서 김주원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박민우의 중견수 플라이로 이어진 2사 1, 3루에서는 박건우가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연달아 일격을 당한 한화였지만, 6회초 찾아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선두타자 문현빈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으나, 노시환이 5-4-3(3루수-2루수-1루수) 병살타에 그쳤다. 이후 채은성도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8회초에도 웃지 못한 한화다. 플로리얼의 중전 안타와 2루 도루, 하주석의 볼넷으로 1사 1, 2루가 완성됐으나, 문현빈, 노시환이 각각 우익수 직선타, 2루수 플라이로 돌아섰다.
위기를 넘긴 NC는 8회말 점수 차를 벌렸다. 김형준의 볼넷과 서호철의 중전 안타로 만들어진 2사 1, 2루에서 김휘집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다급해진 한화는 9회초 만회점을 뽑기 위해 사력을 다했으나, 더 이상의 득점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NC는 한화전 4연패에 마침표를 찍게됐다.
NC 선발투수 신민혁은 101개의 공을 뿌려 6이닝을 4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막아 시즌 2승(3패)을 수확했다. 이어 손주환(홀, 1이닝 무실점)-배재환(홀, 1이닝 무실점)-류진욱(세, 1이닝 무실점)이 마운드를 지킨 가운데 타선에서는 단연 박건우(3타수 2안타 2타점)가 빛났다. 이 밖에 김주원(3타수 1안타 1타점), 박민우(2타수 1안타), 김휘집(3타수 2안타 1타점)도 뒤를 든든히 받쳤다.
한화는 7안타 2득점에 그친 타선의 집중력이 아쉬웠다. 하주석(3타수 1안타 2타점)은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334일 만의 1군 선발 등판을 가진 황준서(3.1이닝 2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2실점 1자책점)의 씩씩한 역투가 위안거리였다.
[울산=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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