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16 15:40:21
SK텔레콤 오픈 1라운드 순연 장유빈·김민규·김백준·송민혁 클럽하우스서 함께 시간 보내 국가대표 출신이라는 공통점 “네 명 모두 KPGA 누벼 기뻐 발전 거듭해보자 이야기 나눠”
16일 제주 서귀포의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SK텔레콤 1라운드. 기상악화로 인해 경기가 중단된 가운데 어렸을 때부터 프로 골퍼의 꿈을 함께 키워온 장유빈과 김민규, 김백준, 송민혁이 클랍하우스 한곳에 모여 오랜 기간 이야기를 나눴다.
전날에 이어 다시 한 번 경기가 지연된 만큼 선수들이 느끼는 피로감은 상당했다. 그러나 장유빈과 김민규, 김백준, 송민혁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대회 조직위로부터 16일 오후 2시 25분 1라운드가 순연됐다는 연락을 받기 전까지 함께 시간을 보낸 이들은 앞으로 더 열심히 해보자고 의지를 다졌다.
네 선수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던 실력자들이다. 한국 골프계에서 성공 보증 수표로 통하는 국가대표로 활약하는 공통점까지 갖고 있는 네 선수는 모두 KPGA 투어 출전권을 갖고 있다.
아마추어 시절 꿈의 무대로 생각했던 KPGA 투어에서 활약하게 된 기분은 어떨까. 잠시 고민하던 네 선수는 “프로에 데뷔하는 게 멀게만 느껴졌었는데 벌써 이곳에서 활약한지 2년이 넘었다. 어렸을 때 TV로 보던 선배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 반짝 잘 하고 사라지지 않기 위해 발전을 거듭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네 선수가 이날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눈 가장 큰 이유는 올해부터 리브(LIV) 골프와 DP월드투어에서 활약하는 장유빈과 김민규가 오랜 만에 KPGA 투어 대회에 출전했기 때문이다. 김민규는 “지난해까지 친하게 지냈던 동료들을 만나 기분이 좋다. 2주 연속으로 KPGA 투어 대회에 출전했는데 긍정의 에너지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우승을 포함해 올해만 톱10에 세 번 이름을 올리며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백준도 이날 동료들과의 만남에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세 선수와는 10년 넘게 알고 지낸 친한 사이다. 오늘은 골프보다는 일상과 관련된 이야기를 가장 많이 했던 것 같다. 서로를 응원하면서 앞으로 더 잘해보자는 격려를 하기도 했는데 우리 모두가 잘 되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LIV 골프로 주무대를 옮긴 뒤 올해 처음 K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장유빈도 오랜 만에 동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네 명이 프로 대회에서 만난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한 결과가 좋아 정말 다행이다. 앞으로도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KPGA 투어 신인상 수상자인 송민혁은 좋은 기운을 얻은 만큼 이번 대회 마무리까지 잘 해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이틀간 대회가 정상적으로 치러지지 못했지만 현재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형들과 오랜 만에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낸 만큼 내일부터는 열심히 쳐보려고 한다. 이번 대회를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남은 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말했다.
기상악화로 인해 15일에 이어 16일에도 진행에 차질이 생긴 SK텔레콤 오픈 1라운드는 17일 오전 6시 30분 재개된다. 권청원 KPGA 투어 경기위원장은 “54홀 경기가 성립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보겠다”고 강조했다.
서귀포 임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