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가 11일 경기도 고양시 뉴코리아CC에서 열린 LET 아람코 코리아 챔피언십에서 2연패에 성공한 뒤 응원을 펼친 팬클럽 회원들과 함께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대회조직위
김효주가 고국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대회 내내 팬클럽의 열성적 응원을 받은 김효주는 홈 팬들 앞에서 우승하겠다는 약속을 지켜내고 활짝 웃었다.
김효주는 11일 경기 고양 뉴코리아CC(파72)에서 열린 LET 아람코 코리아 챔피언십 최종일 3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3타를 줄여 최종 합계 7언더파 209타로 키아라 탐부를리니(스위스·5언더파 211타)를 2타 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했다. 지난해 이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오르면서 전 세계 4대 투어(한국·미국·일본·유럽) 대회에서 모두 챔피언에 올랐던 김효주는 대회 2연패에 성공하고 우승 상금 22만5000달러(약 3억1000만원)를 받았다.
김효주는 지난 3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지난달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하면서 부활을 알렸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경쟁자와 치열했던 샷 경쟁을 이겨내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2위에 1타 앞선 선두로 최종일을 맞이한 김효주는 3타 뒤져 있던 탐부를리니의 거센 추격을 받고 한때 선두 자리를 내줬다. 김효주는 후반 들어 11번홀(파3) 버디로 흐름을 바꾼 뒤, 13번홀(파5)에서 약 2m 버디 퍼트를 넣고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이어 17번홀(파5)에서 그린 뒤 벙커에서 친 세 번째 샷을 홀 1m에 붙여 버디로 연결해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대회 내내 팬클럽 '슈팅스타'의 응원을 등에 업고 싱글벙글 웃음을 보이던 김효주는 팬들 앞에서 거둔 대회 2연패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팬들 덕분에 스트레스 없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팬들과 함께할 수 있는 아람코 챔피언십이 즐겁고 고맙다"고 말했다.
추천 선수로 이번 대회에 나선 국가 상비군 박서진도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박서진은 최종일 3라운드에서만 버디 8개와 보기 1개로 7언더파 65타, 데일리 베스트를 기록해 프로 선수들을 압도했다. 2라운드까지 공동 32위에 머물렀지만 최종일 선전 덕분에 박서진은 김효주, 탐부를리니에 이어 단독 3위(최종 합계 4언더파 212타)에 올라 박수를 받았다.
2023년 최등규배 매경아마골프선수권대회 여자부 정상에 올랐던 박서진은 그해 10월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13위를 기록하는 등 프로 무대에서도 일찌감치 경쟁력을 과시해 왔다. 이번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한 박성현은 마지막 날 샷 난조로 5타를 잃고 최종 합계 5오버파 221타를 기록하면서 공동 40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