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4.28 04:49:33
프로 풋볼 명예의 전당 코너백이자 콜로라도대학 풋볼팀 감독인 디욘 샌더스의 아들 쉬도어 샌더스에게 드래프트에 지명됐다는 장난전화가 걸려왔다.
‘디 어슬레틱’ 등 현지 언론은 28일(한국시간) NFL 사무국이 현지시간으로 지난 금요일 드래프트 당일 쉬도어에게 걸려온 장난전화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아버지가 감독으로 있는 콜로라도대학에서 쿼터백으로 활약한 쉬도어는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콜로라도대학에서 2024시즌 74%의 패스 성공률과 4134야드의 패스, 37번의 터치다운 패스를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낸 그는 이번 드래프트 상위권 지명 후보로 예상됐다. 아버지 디욘은 전체 5순위 안에 지명될 것으로 예상했고 현지 언론이 진행한 가상 드래프트에서도 1라운드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실제 드래프트에서는 철저하게 외면받았다. 결국 5라운드 144순위 끝에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의 지명을 받았다.
그런 가운데 드래프트 이틀째인 지난 금요일 그에게 걸려 온 한 통의 장난전화가 논란이 됐다.
자신을 미키 루미스 뉴올리언즈 세인츠라고 소개한 의문의 목소리는 자신들이 쉬도어를 전체 40순위로 지명하기로 했다는 말을 남겼다. 쉬도어가 “전설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자 의문의 목소리는 “그러나 조금더 기다려야 할 거 같다. 이점은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급하게 통화를 끊었다. 그리고 뉴올리언즈는 40순위 지명권으로 루이빌대 쿼터백 타일러 쇼우를 지명했다.
이 장면은 쉬도어의 형인 디욘 샌더스 주니어의 유투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을 통해 그대로 공개됐다.
디 어슬레틱은 쉬도어가 이 통화에서 사용한 핸드폰이 이번 드래프트를 위해 특별히 구입한 핸드폰이며, 이 번호는 NFL 구단들에만 공유됐다고 전했다.
범인의 정체도 밝혀졌다. 애틀란타 팰콘스 구단은 같은 날 성명을 내고 팀의 디펜시브 코디네이터인 제프 울브리히의 아들 잭스 울브리히가 장난전화를 건 범인으로 밝혀졌다고 밝혔다.
이들은 잭스가 부모님댁을 방문했을 때 태블릿PC에 저장된 번호를 입수했다며 경위를 설명했다. 제프 울브리히는 아들의 이같은 행동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팰콘스 구단은 이같은 행동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샌더스와 그의 가족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범인인 잭스 울브리히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변명할 수 없고, 당황스러우며, 부끄러운 실수를 했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디 어슬레틱은 NFL 드래프트에서 이같은 ‘장난전화’는 아주 드문 일은 아니라고 소개했다. 필라델피아 이글스 코너백 쿠버 디진은 2024년 드래프트 당시 비슷한 전화를 받았다. 이밖에 여러 선수들이 비슷한 경험을 했다.
쉬도어는 이와 관련해 “이 번호는 엄격하게 드래프트를 위해 코치들에게만 알려지는 번호다. 왜 화를 내겠는가? 그들은 내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를 알고 싶어한다. 그들은 내가 기분이 나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여기에 속지 않을 것”이라며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샌디에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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