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4.28 10:40:00
심창민(LG 트윈스)이 친정 퓨처스(2군) 팀을 상대로 흔들렸다. 과연 다음 등판에서는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까.
심창민은 26일 경산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퓨처스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 LG가 0-6으로 뒤지던 4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시작부터 좋지 못했다. 선두타자 김태근에게 몸에 맞는 볼을 범한 뒤 2루 도루를 내줬다. 후속타자 이성규는 삼진으로 묶었으나, 김태훈, 전병우에게 연달아 볼넷을 허용했다. 그렇게 연결된 1사 만루에서 박승규에게도 볼넷을 헌납, 밀어내기로 첫 실점을 떠안았다.
그러자 LG는 김의준으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김의준이 승계 주자 모두에게 홈을 내주며 심창민의 총 자책점은 4점이 됐다. 최종 성적은 0.1이닝 4사사구 1탈삼진 4실점이었다.
2011년 1라운드 전체 4번으로 삼성에 지명된 심창민은 빼어난 구위가 강점인 우완 사이드암 투수다. 통산 485경기(491이닝)에서 31승 29패 51세이브 80홀드 평균자책점 4.22를 마크했다.
2012시즌 1군에 데뷔한 심창민은 빠르게 핵심 자원으로 자리잡았다. 심창민이 활동한 2011~2015년 삼성은 5차례 정규리그 우승 및 4차례 통합우승을 달성, 왕조를 구축했다. 이러한 활약을 발판삼아 심창민은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활동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웃지 못했다. 2022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었지만, 그해 11경기(6.1이닝) 출전에 1승 2패 평균자책점 14.21에 그쳤다. 2023시즌에도 5경기(3.1이닝)에만 출격했고, 성적 또한 1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좋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퓨처스리그 21경기에서 2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8.84에 머물렀으며, 단 한 차례도 1군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결국 시즌 후 방출의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은 심창민이다. 입단 테스트를 통해 LG의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1월 만났던 염경엽 LG 감독은 “심창민이 많은 경험을 했다. 테스트 기간 봤을 때 충분히 활용도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본인의 의지도 타올랐다. 심창민은 “마지막 기회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5년 1년 하는 것을 편안하게 한 번 해보자 생각했다. 잘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겠지만, 결과는 나중에 생각할 것”이라며 “잘하면 더 좋겠지만, 야구 20년 넘게 했으니 후회없이 할 것”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후 심창민은 자신의 다짐을 지키기 위해 비시즌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26일 삼성전 전까지 퓨처스리그 성적도 3경기 출전에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00으로 훌륭했던 편. 다만 이날만큼은 좋지 못했다. 오랜만에 친정팀을 만났지만, 제구가 흔들리며 불안함을 노출했다.
그렇다고 너무 아쉬워 할 필요는 없다. 가지고 있는 재능이 워낙 출중하며, 경험 또한 풍부하다. 제구만 정교히 가다듬는다면 부활 가능성도 높은 편. 과연 심창민이 다음 등판에서는 반등할 수 있을 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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