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4.15 14:35:06
친환경 소재·바이오 연료 눈길 11월 26일 올림픽 성화 채화
내년 2월에 열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서막을 밝힐 성화봉이 공개됐다.
지난 14일 일본 오사카 엑스포의 이탈리아관에서 공개된 동계올림픽 성화봉은 이탈리아 출신 세계적 건축가이자 도시설계자인 카를로 라티 MIT대 교수가 디자인을 맡았다. 무게 1060g에 ‘에센셜(Essential)’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성화봉은 올림픽용으로 청록색, 패럴림픽용으로는 청동색 계열 색상으로 제작됐다.
특히 친환경 재활용에 신경을 썼다. 재활용 알루미늄과 황동 합금으로 제작된 성화봉은 최대 10회까지 재사용과 재충전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또 폐식용유, 동물성 지방, 농업 부산물 등 100% 재생 가능한 바이오 LPG를 성화봉 연료로 사용한다.
불필요한 장식을 배제하고 최소한의 소재로 제작해 불꽃 자체에 집중하도록 한 것도 눈길을 끈다. 개방형 구조의 성화봉 상단은 불꽃이 생성되는 기술 과정을 직접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라티 교수는 “성화봉은 올림픽 정신의 축소판이다. 어떻게 디자인을 최소화해서 불꽃의 아름다움과 에너지를 부각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역대 올림픽 전통에 따라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성화는 11월 26일 고대 올림픽의 발상지 그리스 올림피아의 헤라 신전에서 채화된다. 성화는 그리스 현지에서 봉송 행사를 거쳐 12월 4일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 조직위에 인계될 예정이다. 이후 이탈리아 전역을 돌면서 성화 봉송 행사를 이어가고, 대회 개회식이 열릴 내년 2월 6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 스타디움 성화대에 점화된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은 내년 2월 6일부터 22일까지 17일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