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3.10.02 12:41:35
개장 3개월 ‘PBA스타디움’ 효과 극대화 PBA-LPBA 분산개최로 대회일수 증가 고양시민에 입장권 할인 혜택 축구처럼 전구단 서포터즈 추진
프로당구 전용구장인 고양 PBA스타디움 개장 3개월. 그 사이 두 차례 개인 투어(3~4차전)와 세 차례 팀리그(1~3라운드)를 치르면서 프로당구는 ‘전용구장 시대’를 만끽하고 있다. PBA스타디움은 프로당구만 열리는 최초의 전용구장이라는 상징성이 크다. 그보다 더 의미있는 건 프로당구가 출범 이후 4년 가까이 지속한 ‘떠돌이 신세’를 정리하고 한곳에 정착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지향하는 운영 색채를 더 또렷하게 할 수 있다. 우선 개인 투어 4차전부터 프로당구협회가 바라던 남자부(PBA), 여자부(LPBA)의 분산 개최를 처음 시행했다. 이를 통해 경기 일수를 늘리고, 프로야구 경기가 없는 월요일 저녁 시간대에 결승전 중계 방송을 편성하는 등 한층 대중에게 스며들 계기를 마련했다.
이처럼 ‘전용구장 효과’를 확실하게 느낀 프로당구협회는 PBA스타디움 활용도를 어떻게 하면 극대화할지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크게 두 가지 방안이 완성됐다. 첫 번째로 전용구장이 들어선 고양이 프로당구 메카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역민 혜택을 지속하고 시민 체험 프로그램을 장기적으로 두겠다는 의지다. 또 각 구단 서포터즈 운영으로 프로스포츠다운 팬 참여와 소통을 끌어낼 예정이다.
우선 고양 시민의 PBA 입장권 할인 정책은 최근 지역 사회에 알려지며 팬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현재 고양시민은 PBA투어 티켓을 기존 가격에서 20% 할인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장애우는 동반 1인까지 50% 혜택이 주어진다. 만 6세 미만 미취학 아동이나 국가 유공자, 현역 군인 및 경찰, 소방관은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또 시민 체험 프로그램으로 PBA 체험 이벤트존을 마련(PBA 스타디움 앞 로비 테이블 2대 구성 협의 중) 중이다. 킨텍스를 방문하는 누구나 당구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데, PBA 선수와 함께하는 원포인트 레슨, 시민 참여 당구 이벤트, 팬 사인회 등이 기본 골자다. 지난 시즌 5차전(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당시 하이원리조트 로비에서 이 같은 이벤트를 한 적 있는데, 전용구장으로 옮겨 정례화하겠다는 것이다.
PBA 관계자는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확산해 수요가 많아지면 시민 친선당구 대회 개최도 고려 중이다. 지난 8월11일 고양 J리그 친선당구대회를 시범운영한 적 있는데, 비슷한 형태로 꾸릴 것”이라고 밝혔다.
서포터즈는 기존 프로축구 등에서 볼 수 있는 각 구단 응원단 모임을 당구에 도입하는 것이다. 이미 올 시즌 하나페이당구단이 공식 서포터즈 ‘하나 불독스’(HANA BLDOGS)를 출범했다. 하나 불독스는 하나페이를 응원하기 위해 50여 명의 직원이 자발적으로 만들었다. 열정적인 응원과 더불어 당구가 프로스포츠로 정착하도록 모범적인 응원문화를 확산하는데 디딤돌이 되고 있다.
PBA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전 구단이 서포터즈를 운영하는 데 가이드라인을 주기로 했다. 서포터로 참가하는 시민에겐 연간 회원권(PBA 개인전 포함)을 할인 가격에 제공하고, 각 팀 선수단 이벤트에 우선 참여할 혜택을 주는 것을 공통으로 두고 있다.
이 밖에 PBA스타디움이 있는 킨텍스 제2전시장 내 PBA아카데미‘(가칭)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는 당구장과 선수 훈련장(팀리그 포함), 레슨 공간 등으로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게 프로당구협회 구상이다. [김용일 칼럼니스트/스포츠서울 체육1팀장]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