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3.02.10 12:16:48
②세계35위 미국 페드로 피에드라부에나 인터뷰 3쿠션 선수 계속 늘어…등록선수 1만명 달해 고 이상천 영향력 지대…美선수 실력↑ 대회도 개최 “월드그랑프리 팀챌린지 우승 기뻐, 팀챌린지 방식 인상적”
[편집자주] 세계적으로 3쿠션은 종주국 유럽과 한국(베트남), 터키 북중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네덜란드와 벨기에 스페인 등 유럽의 당구(3쿠션)정보는 한국에도 어느 정도 알려져 있다. 3쿠션 신흥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베트남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콜롬비아와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중미 당구시장 등에 관한 정보는 거의 전무하다.
최근 원주에서 열린 ‘인터불고월드3쿠션그랑프리’에 출전한 콜롬비아의 페드로 곤잘레스와 미국의 페드로 피에드라부에나 연속 인터뷰를 통해 북중미 당구에 대해 알아봤다. 두 번째는 피에드라부에나 인터뷰다.
“미국3쿠션 시장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인기 또한 마찬가지죠. 과거엔 고 이상천 선수 영향으로, 근래에는 한국 등 아시안 인구가 많이 유입되며 3쿠션시장이 몸집을 키워가고 있죠.”
미국에서 당구는 크게 주목받는 스포츠가 아니다. 그나마 풀(포켓볼) 인기가 세계최고 수준을 자랑하지만 3쿠션은 한참 못미친다.
이런 미국에서 3쿠션을 꿋꿋이 지키고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페드로 피에드라부에나(세계 35위)다.
피에드라부에나는 미국3쿠션 최강자이자, 세계무대서도 강호로 꼽힌다. 미국 국내3쿠션대회에선 이미 우승경력이 십수번, 아메리카대륙 최고 선수를 가리는 ‘팬아메리카챔피언십’에서도 3회나 우승했다. 또한 세계3쿠션월드컵 결승무대를 밟은 적도 있다.
미국3쿠션 ‘얼굴’과도 같은 존재인 피에드라부에나는 미국 3쿠션 시장이 과거에 비해 크게 발전했고 더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여기에는 한국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먼저 ‘전설’ 고 이상천의 영향력이 대단했고, 최근에는 한국인을 비롯한 아시안 인구가 많이 유입되면서 3쿠션 열기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월드3쿠션그랑프리’ 대회가 한창이던 원주 인터불고호텔에서 피에드라부에나를 만났다. 그는 이 대회 ‘팀챌린지’서 팀브롬달 일원으로 우승했으며, 개인전에서도 16강까지 오르며 좋은 활약을 보였다.
△팀브롬달 일원으로 ‘팀챌린지’에서 우승했다.
=정말 기쁘다. 개인적으로는 ‘팀챌린지’ 경기방식은 굉장히 박진감 넘친다고 느꼈다. 진정한 실력자를 가릴 수 있는 공정한 경기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랑프리 대회에 참가해본 소감은.
=이런 대회에 참가하게 되어 영광이며,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 특히 숙박시설 등 대회 외적인 부분도 만족스러웠다.
△당구를 언제 시작했나.
=아버지가 과거 우루과이 당구선수로 활동했다. 그 영향으로 14세 때부터 자연스레 당구를 치게됐다.
△아버지가 우루과이서 활동한 까닭은.
=우루과이 출생이기 때문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우루과이서 나고 자라다 90년대 초 미국으로 이주해 30년 이상 지내고 있다. 현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거주하고 있다.
△미국 3쿠션 열기가 궁금하다.
=여전히 풀(포켓볼) 보다는 규모가 작다. 하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3쿠션이 성행하는 한국 베트남 등 아시아인과 콜롬비아 등 히스패닉 인구가 미국에 점점 더 유입되며 자연스레 3쿠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3쿠션 선수는 몇 명이나 되나.
=마찬가지로 선수층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 미국3쿠션연맹 등록 선수는 약 1만명 이상 된다.
△자신을 포함해 미국을 대표하는 3쿠션 선수는.
=레이몽 그루트(세계 97위), 휴고 파티노(99위) 등을 꼽을 수 있다.
△혹시 고 이상천 선수에 대한 기억이 있는가.
=물론이다. 우리 세대는 물론, 이후 세대에까지 정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상리’(고 이상천의 미국식 애칭)는 당시 미국 3쿠션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가르쳐 선수들의 기량을 많이 향상시켰다. 뿐만 아니라 대회도 많이 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가 등장한 후 미국 3쿠션시장은 정말 많이 발전했다.
△과거 PBA(프로당구)서도 활동했는데. (피에드라부에나는 PBA 원년인 19/20시즌부터 20/21시즌까지 두 시즌 PBA서 활약했다. 최고성적은 19/20시즌 개막전 파노소닉오픈에서의 4강이다)
=2 시즌을 보냈고 색다른 경험이었다. 아직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PBA를 떠난 이유는.
=모든게 좋았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심화되며 타지인으로서 생활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고, 동시에 우울감이 찾아왔다. 결국 계약 종료와 함께 상호 합의 하에 작별하게 됐다.
△미국에서 당구클럽도 운영한다고.
=샌디에이고에서 당구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3쿠션 대대 6대, 포켓테이블 14대, 스누커테이블 1대가 있다.
△가깝게 지내는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선수들과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는 편이다. 페드로 곤잘레스, 페드로 가르시아, 후베르니 카타노 등 남미 선수들과 더욱 유대관계가 깊다. 아쉽게도 한국선수들과 그리 가깝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선수들은 많다. 특히 김행직 조명우는 기술적으로 매우 뛰어난 최고의 선수들이라 생각한다.
△사용하는 당구용품은.
=미국 브랜드인 ‘타이거’큐 후원을 받고 있어 타이거 큐를 비롯, 팁과 초크, 장갑도 모두 타이거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한국 당구테이블업체 ‘민테이블’ 후원도 받고 있다.
△앞으로의 목표는.
=계속해서 경기력을 향상시켜 나가는게 목표다. 당구클럽 운영 등 일이 바쁜 관계로 많은 대회에 참가하기 어려우니 결과를 크게 바라기는 어려운 입장이다. 개인적으로 당구를 통해 돈을 버는 것보다는 당구를 치는 것 자체를 즐기는 편이다. 때문에 계속해서 실력을 늘려 나가 발전하는 내 모습을 보고싶다. [김동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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