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수능 5달 앞으로…6월 모의평가 이후 대입전략 가채점 바탕으로 입시 전략 재정비 의예과 선발인원 2024학년 수준 회귀 자연계 계열별 지정과목 폐지 확대 등 지난해 입시보다 혼란 가중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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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수시 원서 접수가 9월 초로 예정된 만큼 지난 4일 치러진 6월 모의평가는 단순한 성적 확인을 넘어 전략 수립의 기준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6월 모평은 수능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 시험이다. 고등학교 재학생뿐 아니라 졸업생까지 응시하기 때문에 전국 단위 성적 분포를 확인하고, 선택 과목의 유불리 구조를 점검할 수 있는 기회다.
이번 6월 모평은 수학 영역에서 '미적분'이 '확률과 통계'보다 어렵게 출제되면서 표준점수상 유리한 구조가 형성됐다. 국어 역시 '언어와 매체'의 난이도가 '화법과 작문'보다 높게 나타나 두 과목 간 점수 차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자연계 수험생은 사회탐구 과목으로 변경을 고려할 수 있는 마지막 시점"이라며 "자신이 선택한 과목이 유리한지 냉정히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6월 모평 이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오답 분석이다. 찍어서 맞힌 문항, 시간 부족으로 놓친 문제, 개념 혼동으로 틀린 문항을 유형별로 나눠 복기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단순히 점수를 확인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험 운영 방식 전반을 되돌아보고 전략을 재정비해야 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매 교시 걱정되는 내용과 대응 방법, 자주하는 실수 유형, 문제 풀이 원칙 등을 모두 정리해 앞으로 남은 시험에서 연습해보고 나에게 최적화된 시험 운영 원칙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입시 전략도 다시 점검해야 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2026학년도 대입은 의예과 선발인원이 2024학년도 수준으로 회귀한 가운데 자연계 계열별 지정과목 폐지 확대, 무전공 선발인원 확대 등 변화가 예고돼 지난 입시보다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며 "6월 모평 이후 가채점 성적을 바탕으로 대입 전략을 철저하게 세우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수시 지원 가능성을 판단하는 것이다. 학생부 교과→학생부 종합→논술 순으로 전형별 합격 가능성을 점검한 뒤, 자신에게 유리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학생부 전형이 불리하다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논술 전형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올해 입시 지원 전략을 짤 때는 정시 합격선 변화도 고려해야 한다. 의예과 모집인원 감소, 과학탐구 응시자 비율 하락 등 구조적 변화로 인해 전년도 입시 결과만 참고해서는 안 된다. 메가스터디가 2024~2026학년도 6월 모평 탐구 영역 지원자 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4학년도에는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지원자 수가 비슷했으나, 자연계열 응시 필수 과목 폐지가 확대된 2025학년도부터 사회탐구 인원이 늘었다. 2026학년도에는 사회탐구 인원이 과학탐구에 비해 약 12만명 많아졌다.
이때 과학탐구 응시가 필수인 메디컬 계열 수험생은 수시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기 더 어려워질 수 있다. 남윤곤 소장은 "과학탐구 인원이 줄어들면 1등급 인원도 그만큼 줄어들면서 한 문항으로 등급이 나뉠 가능성이 커진다"며 "과학탐구를 2과목 반영하거나 필수로 포함해야 하는 대학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률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남은 기간 수험생들은 자신의 강점이 드러나는 전형요소를 중심으로 학습계획을 짜야 한다. 학생부가 강점인 학생은 기말고사 성적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 특히 교과전형은 일부 과목만 반영하는 대학도 있고 교과별 비율을 적용하는 학교도 있기 때문에 마지막 한 과목도 당락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종합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기말고사 준비뿐 아니라 교내 활동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보완해야 한다.
반면 수능이 강한 수험생은 수시에서 논술전형을 고려해볼 수 있다.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많은 대학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고 있어 수능에 경쟁력이 있는 학생들이 도전하기 좋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다면 합격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기 때문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논술고사는 인문계열의 경우 국어·사회, 자연계열의 경우 수학·과학에 대한 기본기가 필요하다는 점에서도 수능 경쟁력이 있는 수험생이 준비하기에 좋은 전형"이라며 "기말고사 이후에는 수능과 더불어 본격적으로 논술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대학별 기출문제 풀이는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