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키워드는 AI 교육 방식부터 일자리까지 영향 대학들 앞다퉈 혁신 산학협력 확대 은퇴자 과목 증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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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직장 생활을 하는 와중에도 새로운 배움이 필요하다 느낄 때, 젊은 시절 미뤄뒀던 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싶을 때, 큰 도움이 되는 곳이 바로 사이버대학이다.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등 새로운 시대의 물결이 흘러오면서 사이버대들도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기존 학문에 새 기술을 접목하는 유의미한 시도들이 이어지고, 각 대학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특성화하는 모습도 관찰된다. 사이버대는 오늘도 변신 중이다.
우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키워드는 AI다. 교육 방식부터 일자리까지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인만큼 적극적인 도입이 이뤄지고 있다. 오프라인에서의 만남이나 수업보다 온라인 비중이 높은 교육기관이 바로 사이버대인만큼 학문으로서의 AI뿐만 아니라 학생 관리 측면에서도 AI 활용도가 높은 모습이다.
서울사이버대응 작년을 AI선도대학의 원년으로 설정하고 AI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대학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AI휴먼이 만드는 혁신적인 강의 환경을 위해 2025년부터 음성합성(TTS·Text-to-Speech) 기반 AI 휴먼을 활용한 강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AI 챗봇과 AI 학습 튜터로 맞춤형 학사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학생들이 학습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해 학업 성과를 높여주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웰니스건강대학과 마이크로디그리대학을 신설하고, 사이버대 최초로 심리학과도 개설했다.
서울디지털대는 정보기술(IT), 기계로봇항공, 안전시스템공학 등 첨단 기술 기반 전공을 확대해 실무형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2025학년도 1학기에 신설된 건설시스템공학전공은 건설산업 분야 전문 기술 인력을 양성할 예정이다. 신·편입생 전원에게 장학금을 제공해 학점당 수업료는 6만6000원으로, 국내 사이버대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것도 장점이다.
2024년 기준 국내 사이버대 중 가장 많은 학생을 보유하고 있는 한양사이버대는 첨단 강의개발관리시스템(LMS)과 맞춤형 학습지원 서비스를 통해 자기주도적 학습에 강점이 있다. 600여 개 국내 대표 기업과 산학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한양대 캠퍼스의 도서관 등 오프라인 인프라스트럭처까지 활용할 수 있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장점을 모두 누릴 수 있다.
사이버한국외국어대는 한국외국어대에서 비롯된 국내 유일의 '외국어 특성화' 사이버대지만 AI 융합 교육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영어학부 내 'AI&English' 세부 전공을 신설한 데 이어, 올봄에는 사이버대 최초로 일반대학원에 'AI&English' 석사 과정을 개설했다.
세종사이버대는 국내 사이버대 최초로 '메타버스 캠퍼스'를 구축해 온라인 학습 환경을 혁신 중이다. 700여 개 강의실과 교수 연구실, 행사장을 만들어 전 세계 학생들이 시공간 제약 없이 수업과 모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AI 튜터 서비스를 통해 학습자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변하는 AI 챗봇 서비스도 도입했다.
경희사이버대도 AI 기반 미래형 융합교육과정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개편을 통해 마케팅·리더십경영학부에 개설된 AI·빅데이터경영전공은 데이터 기반 경영 전략과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한 실무 중심 교육을 제공하고, 'KHCU 혁신형 교육개발 사업'을 통해 AI휴먼 기술을 접목한 가상 인간 강의 콘텐츠도 만나볼 수 있다.
물론 AI 접목은 중요하지만 그 외의 다른 방식의 혁신도 있다. 반대로 AI가 쉽게 개입하기 힘들고, 일반 대학에서도 아직 뛰어들지 않은 분야를 찾아 특성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자신만의 분야를 확실하게 구축해보려는 사이버대들 의지가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대구사이버대는 AI로 대체하기 힘든 상담·치료 등 직무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교육부로부터 박사과정 신설을 승인받아 2025학년도 1학기부터 대학원 과정도 정식 개설했고, 언어재활사나 사회복지사, 임상심리사, 청소년상담사, 장애인재활상담사, 발달재활서비스 제공 인력 등 전문 직군을 꾸준히 키워내고 있다.
원광디지털대는 웰빙건강, 전통문화, 실용복지 등 특화 학과를 중심으로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00세 시대를 맞아 은퇴 이후 삶을 준비하거나 제2의 진로를 찾으려는 직장인, 중장년층, 시니어층 등 다양한 연령대를 위한 실용 교육이 마련돼 있어 은퇴자들에게 특히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