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이 비대면 전용 계좌 'Super365'를 중심으로 리테일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모바일 전용 상품 출시와 고액 자산가 전담 PIB센터 설립 등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입체적 전략을 통해 고객 저변을 넓히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4월 자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전용 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 6종을 처음 출시했다. 지수형 3종과 종목형 3종으로 구성된 이번 상품은 만기 3년, 조기 상환 구조로 설계됐다.
종목형에는 테슬라, 엔비디아, 팰런티어 등 미국 초우량 종목이 포함됐고 녹인(Knock-in) 배리어는 25~30%로 보수적으로 설정해 안정성을 높였다. 메리츠증권은 온라인 전용 자체 ELS 브랜드를 'Super ELS'로 명명하고 주말·비영업일에도 청약 가능한 24시간 시스템을 도입했다.
Super365는 지난해 11월부터 '국내·미국 주식 및 환전 수수료 전면 무료' 혜택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 중이다. 지난해 10월 9200억원 수준이던 예탁자산은 불과 6개월 만에 7조원을 돌파했으며 고객 수도 현재 15만명에 육박한다.
전체 고객 중 자산 100만원 이상 보유자 비율인 유잔고율은 지난달 기준 약 60%로 업계 평균인 30%대를 크게 웃돈다. 거래 경험이 있는 실질 고객 비율인 유거래율도 44.2%로 집계됐다. 메리츠는 30·40대 고객 증가에 맞춰 미국 주식 실시간 시세 서비스 '필라뎁스(Pillar depth)'도 도입했다.
오프라인 리테일 부문도 강화 중이다. 메리츠는 지난달 여의도 IFC 본사와 강남 GFC에 각각 PIB센터를 신설하고 고액 자산가 및 법인 고객 공략에 나섰다. 여의도 본사 PIB센터는 삼성증권, 크레디트스위스, 골드만삭스 등에서 영입한 센터장 3명이 공동 운영하며 IB 딜과 연계한 맞춤형 투자 솔루션 제공에 주력한다.
강남 PIB센터 역시 하나은행과 삼성증권 출신의 자산 관리 전문가들이 전담하며 골드 PB, 마스터 PB 등 고액 자산가 전담 이력을 보유한 인력이 포진해 있다. 메리츠는 향후 우수 인력 추가 영입과 차별화된 고자산가 맞춤 서비스를 통해 PIB 브랜드를 키워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기존 리테일 지점 명칭도 기능별로 개편했다. 여의도는 '리더스센터', 광화문과 강남은 '프리미어센터', 도곡은 'WM센터'로 리브랜딩해 지역별·고객군별 특화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