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책 '기업 대응' 도와주기 위한 통상이슈 자문팀 앞다퉈 신설 금융규제·기술탈취·부동산PF… 새 성장동력 발굴 불확실성 타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 대응과 신시장 개척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과 한국의 대선 정국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로펌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로펌들은 미국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미국 정책 대응을 도와주기 위한 자문팀을 앞다퉈 신설했다. 금융 규제, 기술 탈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올해 새로운 법률 서비스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 로펌 중 가장 오랜 기간 국제통상팀을 운영해온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한국에서 발생한 대부분의 주요 통상 이슈를 다룬 경험과 노하우를 자랑한다. 약 50명의 변호사, 회계사, 고문 등 국내 로펌 최대 규모의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김앤장 국제통상팀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해 11월부터 환경·에너지, 조세, 수출통제, 경제제재, 공급망팀 등 유관팀과 함께 '트럼프 2기 통상 규제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통상정책과 국내 기업들의 대응 방안에 대해 미국의 통상 전문 로펌들과 공동 세미나를 총 6차례 개최했다.
법무법인 광장은 복합적인 국제 분쟁 자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로펌 최초로 지난해 10월 국제분쟁그룹(Global Disputes Group)을 출범했다. 그룹장으로는 런던국제중재법원(LCIA) 부원장 등을 역임한 박은영 변호사(사법연수원 20기)를 영입했다. 국제분쟁그룹은 국제중재팀, 국제소송팀(이기리·이연우 변호사), 통상분쟁팀(정기창 외국변호사)을 주축으로 한다. 국제IP분쟁팀(박환성 변호사), 경제제재대응팀(박정민 변호사),부패방지·컴플라이언스팀(이경훈 변호사)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운영된다. 지난 3월 31일에는 국제 분쟁 해결 역량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해 잭 샤프(뉴욕주·영국) 변호사를 영입했다. 박은영 변호사와 함께 국제중재팀 공동팀장을 맡아 시너지를 발휘할 예정이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정책으로 인한 국내 기업들의 통상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전략적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국제 통상 싱크탱크인 '통상전략혁신 허브(TSI Hub)'를 지난 4월 출범했다. 국제 통상 분야의 권위자로 알려진 전 이화여대 명예교수인 최병일 고문이 원장을 맡았다. 외교부 차관과 주영 한국대사, 주아세안 한국대사 등을 역임한 임성남 고문, 기획재정부 차관 및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국제통화기금(IMF)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허경욱 고문, 금융위원회 위원장 및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의장을 역임한 신제윤 고문, 상공부와 대통령 비서실을 거친 표인수 고문이 전체 상황을 점검하고 관세·통상·자유무역협정(FTA) 전문가인 주성준·김지이나 변호사가 주도한다.
법무법인 율촌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둔 지난 연말부터 급변하는 통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율촌 국제통상, 국제조세, 관세팀 등을 통상산업전문팀으로 확대·개편했다. 미국 정부 경제 제재와 정부 조사에서 최고 전문가로 호평받고 있는 신동찬 변호사, 원산지 판정과 보조금, 상계관세, 반덤핑 분쟁, 투자자·국가 간 분쟁(ISD) 분야에 경험이 풍부한 안정혜 변호사 그리고 최근 배터리협회와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미국 최고 로비스트 로펌을 전략적으로 연계해 민관 합동 대미 통상 대응 전략을 이끌고 있는 최용환 변호사, 안완기 고문(미국 변호사), 윤경애 고문 등이 협업해 기업에 최적의 통상 전략 자문을 제공한다.
법무법인 세종은 지난해부터 해외규제팀과 함께 글로벌비즈니스전략센터(Global Business Strategy Center·GBSC)를 발족해 해외발 제재, 수출통제, 관세, 무역, 친환경, 공급망 등 글로벌 규제 환경 변화와 글로벌 비즈니스 리스크 대응과 관련해 해외 각국의 규제 관련 법률 자문, 기업 대응 및 컴플라이언스 정책·전략 마련, 규제 모니터링·분석 등 종합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산업별 전문 변호사뿐만 아니라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 환경부, 산업은행 등 정·관계 및 산학 전문가 그리고 전략 컨설턴트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유기적으로 긴밀하게 협업해 글로벌 규제와 정책 변화에 신속히 대응 중이다.
법무법인 화우는 트럼프 2기 미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미·중 기술패권 경쟁 심화, 공급망 재편 등 경제안보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국제통상팀을 확대 개편해 통상산업팀을 구성했다. 국제법무 경험이 풍부한 김권회 대표, 전 외교부2차관 최종문 고문, 통상산업팀을 이끌고 있는 정동원 변호사가 주축이다. 화우 통상산업팀은 관세, 반덤핑·상계관세·세이프가드 등 전통적 이슈 외에 대러시아·대이란 수출통제를 비롯한 지정학적 이슈들에 대해서도 전문적인 자문을 수행한다. 화우는 특히 미국 상무부의 상계관세조사에 대응한 최초의 국내 로펌이다.
법무법인 지평은 경영컨설팅센터를 통해 한국 기업의 해외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회계법인 컨설팅 출신 전략 컨설턴트와 국내 주요 민간·국책 연구기관 출신 해외 석박사 출신의 컨설턴트로 구성돼 있다. 최근 국내 기업들에 △해외 시장 진출 전략 △글로벌 사업장 관리 운영 전략 △글로벌 HR·조직 운영 전략 △리스크, 내부통제 및 거버넌스 체계 구축 등으로, 산업별·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실질적인 솔루션을 제시한다. 아울러 '트럼프 2.0 시대 개막과 한국 경제' 등 주요 글로벌 이슈를 주제로 한 리포트와 올 4월부터는 차이나 인사이트(China Insight) 리포트를 정기 발간하는 등 글로벌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법무법인 바른은 가상자산과 금융규제, 사학구조 개선 및 자산 관리, 에너지·인프라 분야 등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 불확실성을 타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해당 분야에서 실력과 명성을 검증받은 전문가 영입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특히 회사뿐 아니라 주주도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에 포함하는 상법 개정안이 도입되거나 논의 중인 상속세제 개편 작업이 마무리되면 자문 수요가 크게 늘 전망이어서 기업법무그룹을 중심으로 바른의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