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 4월 부산 BEXCO(벡스코)에서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탄소중립 해법으로 소형모듈원자로(SMR)를 활용한 '스마트 넷제로 시티(SSNS)'를 제안했다.
SSNC는 전 세계적으로 개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스마트시티와 SMR을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모델이다. 혁신형 SMR인 i-SMR을 중심으로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연계해 도시에 친환경 무탄소 에너지를 경제적이고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SSNC는 착공부터 형성, 확대까지 최소 10년 이상의 장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된다. 도시의 성장에 맞춰 태양광과 풍력, i-SMR을 순차적으로 건설하면 도시에 필요한 에너지를 시기적절하게 공급할 수 있다. 경제적 전원인 i-SMR과 연료비가 들지 않는 재생에너지로 도시에 전력을 공급하기 때문에 기존 도시에 비해 에너지 소비 비용이 최대 30%까지 절감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SSNC가 탄소중립 실현과 에너지 생산비용 절감이라는 두 가지 특화된 경쟁력을 갖게 된다는 뜻이다.
i-SMR은 전력 외에도 공정열과 수소를 비롯해 도시에 필요한 모든 에너지를 탄소 배출 없이 공급할 수 있다. 또 증기발생기와 냉각재 펌프, 가압기 같은 주요 기기를 하나의 용기에 일체화함으로써 안전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져 도심 인근에도 건설이 가능하다.
탄력운전 성능도 뛰어나 바람이 많이 불고 햇빛이 좋은 날에는 실시간으로 i-SMR의 출력을 조절하고 재생에너지의 전력 생산량을 활용하는 등 안정적인 전력계통 유지도 달성할 수 있다.
한국은 현재 2028년 i-SMR의 표준설계 인허가 완료를 목표로 개발 단계부터 최초 호기 건설을 위한 민관 협력과 마케팅을 적극 수행하고 있다. 이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2030년대 초반 최초 호기 완공과 세계 SMR 시장 진출, SSNC의 수출 성과도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