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과 김거석 후원자가 비트코인 전달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대한적십자사가 지난 11일 김거석 후원자가 비트코인 1개(약 1억6000만원)를 기부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기부는 정부가 비영리법인에 가상자산 기부를 허용한 이래 국내 첫 개인 기부 사례다.
김 후원자는 2024년 12월 1억원을 기부하며 레드크로스 아너스클럽 283호 회원이 됐던 인물이다. 김 후원자의 누적 기부액은 비트코인 1개를 포함해 9억6000만여 원에 달한다. 그는 10억원 기부도 약정해 대한적십자사 '10억 클럽'의 1호 회원이기도 하다.
적십자사는 접수한 비트코인을 금융위원회 가이드라인에 따라 즉시 현금화해 취약계층 의료 지원, 최근 집중호우 피해 지역 복구에 전액 사용할 예정이다. 적십자는 12일과 13일 각각 0.5비트코인을 현금화해 약 1억6360만원을 마련했다.
이번 기부는 금융위의 '법인의 가상자산 시장 참여 로드맵' 발표에 따른 국내 첫 개인 고액 디지털 자산 기부 사례다. 정부는 로드맵 발표로 비영리법인의 '가상자산 기부금 현금화 목적 거래'를 허용했다. 적십자사는 이에 따라 내부통제기준을 수립하고 업비트를 통해 기부를 진행했다. 가상자산 기부는 다양한 기부문화 확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