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8.13 15:41:32
질병관리청, 동남아시아 국가 방문시 홍역 예방접종 권고 환자 지난해 대비 1.4배 급증
질병관리청이 13일 홍역 유행 국가 등을 방문하기 전 홍역 예방접종을 끝내고 귀국 3주 이내 발열·발진 등 홍역의심 증상이 보이면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을 것을 당부했다. 홍역 유행 국가는 캄보디아·필리핀·중국·몽골·라오스·말레이시아·베트남 등이다.
올해 국내 홍역 환자는 32주(지난 8월9일)까지 총 68명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 47명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1.4배 증가한 수치다.
이 중 해외에서 감염돼 국내에 입국한 뒤 확진된 해외유입 사례는 49명(72.1%)이다. 이들은 베트남(42명), 남아프리카공화국(3명), 우즈베키스탄·태국·이탈리아·몽골(각 1명)을 방문한 뒤 감염됐다. 이들을 통해 가정·의료기관에서 추가 전파된 해외유입 관련 사례는 19명이었다.
환자 중 77.9%(68명 중 53명)는 19세 이상 성인이었다. 또 이 중 54.4%(68명 중 37명)는 홍역 백신 접종력이 없거나 모르는 경우였다.
질병청은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교류와 국제여행 증가,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기간 중 낮아진 백신접종률의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홍역 발생이 증가했다고 본다. 또 지난해부터 올해는 예방접종률이 낮은 국가를 중심으로 발생이 크게 증가했다.
이에 질병청은 홍역 유행 국가 방문 후 3주 이내 발열, 발진 등 홍역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마스크 착용을 권했다. 또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해외 방문력을 의료진에게 알리고 진료받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가정에 홍역 백신 1차 접종 이전의 영아·임산부·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이 있다거나 해외 방문 후 의심 증상이 생기면 가정에서 접촉을 최소화하고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 받을 것을 권했다.
홍역은 공기 전파가 가능한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이다. 잠복기는 7~21일(평균 10~12일)로 주된 증상은 발열·발진·기침·콧물·결막염이다. 홍역 환자와의 접촉이나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해 만들어진 비말(침방울) 등으로 쉽게 전파된다. 홍역에 대한 면역이 없는 사람이 환자와 접촉하면 90% 이상 감염될 수 있지만,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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