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26 10:50:05
지난 20일 건물 외벽 부풀어 주민 17명 대피 미리 설치한 안전망 안으로 마감재 벽돌 떨어져
외벽이 부풀어 안전 문제로 주민들이 대피했던 경기 수원시의 한 다세대주택의 외벽 일부가 결국 붕괴됐다.
26일 수원시와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57분께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의 다세대주택 외벽이 붕괴했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무너진 것은 건물 외벽에 마감재로 사용된 벽돌로, 건물 골조를 이루는 콘크리트 구조물은 붕괴하지 않았다.
떨어진 벽돌은 수원시 측이 지난 22일 붕괴를 대비해 설치한 안전망 안으로 쏟아져 내렸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장비 5대와 소방관 등 15명을 투입, 안전조치를 완료했다.
이로 인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수원시가 이날 외벽 붕괴 이후 긴급 안전진단을 벌인 결과 건물의 구조적인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990년 준공을 받은 이 건물은 반지하를 포함한 4층짜리 건물로 현재 8가구, 10명이 거주 중이다. 이들은 지난 20일 외벽이 부푸는 현상이 나타나자 같은 날 모두 건물에서 빠져나왔다.
시는 부푼 외벽과 정면으로 붙어있는 이웃 다세대주택 주민들에게도 대피하도록 해 모두 12가구, 17명이 수원시에서 제공한 유스호스텔이나 지인 집 등으로 거처를 옮겼다.
이후 21일 수원시와 국토안전관리원, 안전진단업체 등이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 건물 자체의 특별한 이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외벽이 부푼 현상이 발생한 것은 내벽과 외벽 벽돌을 이어주는 철물이 시간이 지나면서 강도가 약해져 벽돌을 지탱하는 힘이 약해졌기 때문으로 보고있다”며 “건물은 안전한 것으로 나온 만큼 소유주들에게 안전진단 결과를 제공해 보수업체를 통해 잔재 처리와 보수·보강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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