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한 정책소개도 우리가 하면 조아용~ 광주시 '빛돌이' 결혼식 개최 전국 54개 캐릭터 하객 집결 저마다 지자체 홍보 열 올려 친근함으로 시민 관심 유도 경기 '소원이' 용인 '조아용' 지자체 캐릭터 SNS서 인기
광주시가 24일 대표 홍보캐릭터인 '빛돌이'와 여자친구 '빛나영'의 결혼식을 콘셉트로 한 '광주 홍보캐릭터 대전'을 개최한다. 광주시
"정책 전달력을 높이려면 시장님 얼굴보다는 귀여운 캐릭터가 더 효과적입니다."
최근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귀여운 얼굴'에 행정을 실어 나르고 있다. 과거 시장이나 단체장이 지역을 대표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각양각색 캐릭터가 지역을 상징하고 주요 정책을 소개하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24일 광주광역시는 시청 앞 야외 공공예식장 '빛의 정원'에서 시정 캐릭터 '빛돌이'의 결혼식을 연다. 행사에는 전국 23개 지자체와 31개 기관 대표 캐릭터가 하객으로 참석한다. 캐릭터들은 귀여운 이미지를 앞세워 저마다 구정 홍보에 열을 올릴 계획이다.
겉으로는 유쾌한 축제처럼 보이지만, 지자체들이 정책을 자연스럽게 전달하기 위해 마련한 치밀한 홍보 무대다. 광주시는 이번 결혼식 행사를 통해 '시청 예식장 대관 제도' '광주시민의 날' '2025 광주 방문의 해' 등 주요 정책을 자연스럽게 알릴 계획이다.
광주시는 2023년 시정 마스코트 빛돌이를 전격 리뉴얼했다. 2000년 처음 등장한 광주시 마스코트 빛돌이는 당시만 해도 관공서 벽면에 붙는 포스터나 공공 행사의 배경막에 한두 번 모습을 비치는 정도에 불과했다. 그러나 디지털 기반의 시민 소통 필요성이 커지면서 광주시는 빛돌이를 단순 마스코트가 아닌 시민과 직접 소통하는 디지털 캐릭터로 재정비했다.
눈에 띄게 동글동글해진 외형, 말풍선을 활용한 캐릭터 스토리, 인스타그램에서 직접 시정 소식을 전하는 활동 등은 빛돌이를 광주시정의 '감성 대변인'으로 탈바꿈시켰다는 평가다.
광주뿐 아니라 전국 각지 지자체들도 잇달아 캐릭터를 시정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경기도 시흥시는 2003년부터 사용해오던 캐릭터 '해로'와 '토로'를 2019년 전면 리뉴얼했다. 바다거북과 육지거북이라는 지역 상징성은 유지한 채 외형은 보다 단순하고 친근한 형태로 바꿨다. 캐릭터 팬층도 형성되며 시정 홍보의 새로운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경기도 용인특례시도 대표 캐릭터 '조아용'을 2019년 리디자인한 이후 행정 콘텐츠 전반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기존의 딱딱한 공공 정보를 캐릭터 중심 카드뉴스나 영상으로 재구성해 시민들의 관심도를 높였다. 귀여운 외모를 지닌 캐릭터 조아용은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시각적 주목도가 높다 보니 다양한 오프라인 홍보물에도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
경기도의회는 소 캐릭터 '소원이'를 통해 의정 활동과 조례 등 복잡한 제도 정보를 시민들에게 쉽게 전달하고 있다. 캐릭터를 활용한 콘텐츠는 SNS와 의회 홍보물에 포함돼 시민 접근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정보의 난도를 낮추고, 친근한 이미지로 의정 활동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광주시 관계자는 "딱딱한 설명보다 캐릭터가 등장해 직접 이야기하면 훨씬 쉽게 다가간다"며 "캐릭터를 활용해 정책 정보를 시각적으로 구성하고, SNS나 행사 등 다양한 채널에 투입하면서 시민과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