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15 15:46:44
제주경찰, 4개 조직 25명 붙잡아 20명 구속 송치 “코인 구매하면 비싸게 매수하겠다” 부추기기도
“로또 분석 서비스를 이용하다 생긴 손해를 코인으로 보상해 준다”라며 투자리딩 사기를 벌인 4개 조직의 25명이 무더기로 붙잡혔다.
제주경찰청은 투자리딩 사기 콜센터를 운영한 4개 조직의 조직원 25명을 범죄단체 조직·가입 활동 및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혐의로 검거하고 이 중 20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15일 밝혔다.
투자리딩은 전화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이용해 개인 투자자에게 투자 종목을 추천하거나 매매 시점을 알려주는 등 투자를 이끌어준다는 의미로 이를 악용해 투자금을 가로채는 사기가 잇따르고 있다.
제주경찰청은 지난해 등록자 명의와 실제 사용자가 다르고 주로 범죄에 사용되는 ‘대포폰’ 관련 수사를 진행하던 과정에서 첩보를 입수해 투자리딩 사기 콜센터 조직을 붙잡았다.
이들은 지난 2023년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인천지역의 오피스텔 등에서 사무실을 차려 놓고 전화 또는 카카오톡을 이용해 불특정 다수에게 ‘투자회사’ 팀장을 사칭해 “과거 로또 분석 서비스 이용에 대한 손실을 코인으로 보상해 줄 것이다. 해당 코인은 상장 예정이므로 이를 구매하면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속여 투자금을 받아낸 뒤 가로챘다.
특히 이들은 전반적으로 범행을 총괄하는 ‘총책’과 각종 정보를 나눠주고 범행 수법을 교육하며 콜센터를 관리하는 ‘팀장’, 전화 등으로 직접 범행에 나서는 ‘상담원’ 등으로 조직을 구성했으며, 거래소 홈페이지를 조작해 마치 피해자들에게 실제 가장 자산이 지급된 것처럼 조작했다.
특히 증권회사 직원을 사칭하면서 ‘코인 주주명부’를 보고 전화했다고 접근해 “코인을 구매하면 높은 가격에 매수할 의향이 있다. 대신 구매해 줄 수 있냐”며 피해자들이 더 많은 코인을 구매하도록 부추긴 사실도 드러났다.
붙잡힌 4개 조직으로부터 투자금을 빼앗긴 피해자는 총 48명이며, 피해 금액은 7억3200여만원에 이른다. 조직원들은 범죄수익금을 생활비나 유흥비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붙잡힌 조직원들은 대부분 20~30대다. 4개 조직의 각 총책을 모두 검거했으며 현재 상선을 추적하고 있다”면서 “특별단속을 통해 강력하고 지속적으로 투자리딩방 사기를 근절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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