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에서 활동하기 좋은 봄날, 불청객인 꽃가루 알레르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관련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1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알레르기 비염 환자 수는 2023년 1~2월 평균 90만명에서 3월 127만명, 4월 146만명으로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0~9세 아동 환자가 전체의 23%로 가장 많았다. 류찬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코감기 증상과 유사해 방치하기 쉬운데 자칫 축농증, 중이염 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면서 "면역글로불린E 검사와 피부 반응 검사로 알레르겐(항원)을 확인하고 증상에 맞는 약물 치료와 환경 관리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유아일수록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천식이나 아토피 피부염 등 또 다른 알레르기 질환을 복합적으로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알레르기 비염 환자 중 30%는 천식을 함께 앓고 있다.
주요 치료제로는 비강 스테로이드 스프레이, 항히스타민제가 있다.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집먼지진드기를 없애기 위해 카펫이나 담요 사용을 삼가는 것도 도움이 된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피하는 것이 좋다. 건조한 환경은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실내 습도를 50~60%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 틈틈이 수분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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