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4.28 13:56:45
서울시, 이순신기념관 조성 소나무숲 부지에 2028년 건립 중구는 ‘이순신의 길’ 만들기로 을지로3가까지 766m 구간
충무공 이순신 장군 탄신일인 ‘4월 28일’을 맞아 서울 남산골한옥마을을 ‘이순신의 공간’으로 만든다는 청사진이 잇달아 발표됐다. 남산골한옥마을에 서울시는 2028년까지 이순신 기념관을 건립하고, 중구는 남산골한옥마을부터 을지로3가까지 이어지는 ‘이순신의 길’을 만든다. 남산골한옥마을은 충무공이 탄생한 중구 인현동에 인접해 있다.
서울시는 28일 “2028년 남산골한옥마을 소나무숲 부지에 이순신 장군을 기리는 기념관이 들어설 것”이라며 “연면적 7600㎡ 공간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전시 및 체험공간, 교육, 연구공간 등이 조성된다”고 밝혔다.
서울 중구 인현동 일대는 이순신 장군이 태어나고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곳이다. 지금의 동대문에 위치한 훈련원에서는 중앙 관직을 수행했고, 종각 일대는 백의종군 출발지였다. 서울시는 “서울은 장군의 단순한 성장·활동 장소가 아닌 인간적 성숙과 국가적 리더십을 형성한 토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해 갤럽에 따르면 이순신 장군은 한국인이 존경하는 인물 1위에 오를 정도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서울시도 광화문광장 지하에서 진행되는 ‘세종이야기·충무공이야기’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전시만으로는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충분하지 않은만큼 장군의 생애와 리더십 전반을 보다 깊이 조명하는 전용 시설이 필요하다”며 이순신 기념관 건립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서울시는 2028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사전 행정 절차를 준비 중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 25일 서울시청에서 기념관 건립 필요성을 설명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이순신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은 이순신 장군이 태어나 자라고 공직생활, 백의종군 결단까지 ‘이순신의 삶과 정신’이 녹아있는 의미있는 장소”라며 “이순신 기념관 조성으로 오늘날까지도 끊임없이 우리에게 필요한 가치와 가르침을 주시는 이순신 장군의 지혜, 정신을 세계와 함께 나누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중구도 이순신 장군 탄생 480주년을 맞아 28일 남산골한옥마을에서 중구의 새로운 미래 비전 선포식 ‘충무공 이순신 위대한 시작, 다시 중구에서’을 열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좋은 토양에서 좋은 열매가 맺히듯 위대한 인물의 탄생지는 동서양을 불문하고 중요하게 여긴다”며 “이순신 장군이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중구가 이순신의 인성과 가치관 형성에 큰 영향을 준 곳”이라고 밝혔다.
중구는 이순신 장군의 탄생지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한 5대 전략 ‘오길(五, coming) 프로젝트’도 함께 제시했다. 오길 프로젝트는 기념공관 조성, 소통과 화합, 문화와 교육, 복지, 관광 등 5개 분야의 다양한 계획과 ‘오길 바란다’는 의미를 담은 중구의 향후 프로젝트다.
오길 프로젝트의 핵심은 ‘이순신의 길’ 조성이다.
남산골 한옥마을부터 을지로3가 교차로까지 766m 구간을 ‘이순신의 길’로 조성하고 보행환경을 개선해 중구를 찾는 내외국인들이 이 길을 걸으며 이순신 장군을 기념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세운지구에 포함된 이순신 장군 생가터에는 기념공간이 들어선다. 중구는 “이순신 장군이 활약한 여수, 거제, 통영, 아산과는 달리 중구는 이순신 장군의 시작을 기념하는 공간이 부족해 시작을 기념하는 공간을 조성해 그의 모든 생애를 잇는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매년 4월 28일 주민참여형 콘텐츠로 구성된 축제를 개최하고, ‘충무공 장학금’ 조성, 고향사랑 기부 답례품 개발, 충무공 이순신 관광 콘텐츠 개발 등도 이번 프로젝트에 포함됐다. 김 구청장은 “중구가 다시 한 번 변화의 중심이 되도록 구민과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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