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2.24 12:54:23
경기도, 구리시 서울 편집 추진에 유감 표명 구리시 “서울 편입은 아직 확정된 사안 아냐” 남양주에선 GH 이전 적극 추진 목소리 GH 주요 부서 임시 이전 사실상 보류
경기도가 구리시에 추진했던 경기주택도시공사(GH) 이전 계획을 전면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한 가운데 구리시와 남양주시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구리시는 유감을 표하며 반발하고 있는 반면 인접한 남양주 지역에선 반사이익을 기대하며 GH 이전을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24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도는 지난 21일 고영인 도 경제부지사 기자회견을 통해 “구리시의 서울 편입 추진에 유감을 표명하며 그에 상응하는 조치로 GH 구리 이전과 관련한 모든 절차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백경현 구리시장은 GH 이전과 서울 편입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라며 “구리시가 서울시로 편입되면 경기도 공공기관인 GH가 구리시에 갈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구리시는 지난 2021년 경기도 공모에서 GH 이전 대상지로 선정됐으며, 토평동 9600㎡ 부지에 지하 3층·지상 19층, 전체 건축면적 3만㎡ 규모로 GH 본사 건물을 신축하는 계획을 추진했다.
GH는 2031년까지 이전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며, 2026년까지는 경영진과 주요부서 등 100여명이 먼저 옮길 계획이었다. GH의 구리 이전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연간 80억 원의 지방소득세 증대 효과와 함께 655명의 직원, 연간 1만 5000명 방문객 유입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었다.
그러나 구리시가 서울 편입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함에 따라 경기도가 이에 대한 대응으로 이전 계획을 전면 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백 시장은 2023년 11월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서울 편입을 공식 건의한 바 있으며, 지난해 7월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도 “여론조사를 거쳐 시민이 가장 원하는 방향으로 서울 편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구리시는 이번 경기도의 결정에 강한 유감을 표하며 반발하고 있다. 구리시는 “서울 편입은 아직 확정된 사안이 아니며, 시민 요구를 반영해 기초 자료를 수집하고 효과를 분석하는 과정일 뿐”이라며 “김동연 지사가 산하기관 이전을 약속대로 추진하겠다고 했는데 GH 이전을 백지화하면 경기도 행정이 신뢰받지 못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반면 구리시와 인접한 남양주 지역에선 경기도의 이번 결정을 환영하며 GH 유치를 적극 추진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남양주시의회는 지난 10일 열린 임시회에서 GH의 이전 지역을 남양주시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는 내용의 ‘경기주택도시공사 북부 이전지 재검토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또 남양주 다산신도시 주민 커뮤니티에서도 “우리가 힘을 합쳐 GH를 남양주로 유치하자”며 뜻을 모으고 있다.
남양주를 지역구로 둔 경기도의회 유호준 의원(더불어민주당·남양주6) 역시 환영의 뜻을 밝히며 “경기도는 공공기관 북부 이전 원칙을 지키기 위해 북부 시군을 대상으로 GH 이전 재공모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경기도의 결정으로 내년으로 예정된 GH 주요 부서의 임시 이전도 사실상 보류됐다.
GH 관계자는 “GH 이전이 확정된 이후 관련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었으나, 경기도 발표 이후 모두 중단된 상태”라며 “명확한 방향이 정해지는 대로 이에 맞춰 절차를 이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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